네덜란드 헤이그법원 2명에 실형 선고… 1명은 4일 판결

‘저스트 스톱 오일’ 소속 활동가들이 지난달 중순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에 있는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작품에 토마토수프를 뿌리고 있다. 사진=Just Stop Oil 페이스북 캡쳐

자신들의 뜻을 주장하며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1632-1675)의 명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훼손하려다 체포된 기후활동가들이 결국 실형을 선고받고 옥살이를 하게 됐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헤이그법원은 체포된 벨기에 국적의 기후활동가 세 명 중 두 명에게 각각 징역 2개월을 선고하며 그중 1개월은 집행을 유예했다. 신속 재판을 거부한 나머지 한 명은 4일 판결을 앞두고 있다.

검찰은 이들의 행위가 용인될 수 있는 시위의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작품이 훼손되진 않았지만 유리덮개를 갈아야 했고 기타 부수적인 피해들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작품은 전 세계에 불과 30여 점만 남아 있을 정도로 귀하다.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 소속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지난달 27일 헤이그의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을 급습한 후 자신들의 머리와 손에 풀을 묻혀 명화를 덮고 있는 유리에 갖다 대는 등의 방식으로 작품 훼손을 시도했다.

당시 이들은 미술관 관계자와 관람객들이 자신들의 행위를 막으려 하자 “당신의 눈앞에서 이 아름답고 값을 매길 수 없는 것이 손상되는 것을 볼 때 기분이 어떤가”, “우리 눈앞에서 지구가 파괴되는 것을 볼 때 그런 기분”, “이 그림은 유리로 보호돼 있지만 우리 아이들은 기후변화에서 보호받을 수 없다”고 말하며 시위를 이어갔다.

기후활동가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한 후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기 위해 이 같은 과격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저스트 스톱 오일’의 경우 지난달 중순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에 있는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작품에 토마토수프를 뿌려 논란이 됐고, 런던 마담투소 박물관에 전시된 영국 국왕 찰스 3세 밀랍인형에 초콜릿케이크를 던지기도 했다. 독일 환경단체 ‘라스트 제너레이션’ 소속 활동가들은 포츠담 바르베리니 미술관에 전시돼있는 클로드 모네의 작품 ‘건초더미’에 으깬 감자를 던지는 시위를 벌였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