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2.11.07 12:10:37
“원래 영등포역에 8시 40분 도착하는 열차인데, 영등포역과 용산역 모두 무정차로 지나면서 서울역에 10시 23분에 내렸어요. 원래 도착시간보다 1시간 45분을 더 기다렸죠.”
7일 아침 경기 평택에서 서울 홍대로 이동하려던 김은예(가명) 씨는 열차가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과 대방역 사이, 그리고 서울역 전 구간에 계속 멈춰있어 지하철 안에서 가만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이 열차를 순서대로 한 대씩 보내느라 대기 열차가 밀려있었다는 것이다.
김 씨에 따르면 이미 출근이 늦어진 승객들이 역무원에게 계속 항의하며 중간역에라도 내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역무원은 도중에 내리지 못하게 했다.
6일 오후 발생한 무궁화호 탈선사고 여파로 7일 오전 KTX·새마을호 등 일반 열차가 용산역과 영등포역에 정차하지 않은 채 통과해 시민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첫차부터 오전 9시 이전 출발 예정이던 열차까지 KTX 15편과 일반 열차 10편의 운행이 중단됐다. 또 KTX 6편과 일반 열차 4편 등 10편은 운행구간이 단축되거나 출발역이 변경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사고가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KTX와 일반 열차는 용산역과 영등포역에 정차하지 않는다.
코레일 측은 7일 오후 4시 넘어 복구작업이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오전 9시 이후의 열차 운행은 추가로 안내한다. 이에 따라 열차 이용 승객은 코레일톡, 고객센터, 홈페이지에서 운행 상황을 꼭 확인해야 한다.
한편, 6일 오후 8시 53분경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인근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해 34명이 경상을 입었다. 당시 열차에는 승객 279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서울 지하철 1호선 운행이 한때 상·하행선 모두 중단됐으며, 그 여파로 7일 오전까지 지하철 1호선과 경의중앙선도 지연 또는 혼잡으로 승객들이 애를 먹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