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2.11.15 13:15:06
워렌 버핏이 41억 달러 규모의 대만 반도체회사 TSMC 주식을 신규 매입한 사실이 공개됐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올 3분기 말 투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TSMC가 미국 증시에서 발행한 DR(주식예탁증서)을 6000만 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5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이는 올 3분기 말 기준으로 TSMC 지분 1.2%에 해당한다.
이로써 TSMC는 버크셔가 투자한 주식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10번째 규모의 투자 종목(1.4% 비중)이 됐다. 버크셔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애플이며, 총 1237억 달러의 규모(41.8% 비중)로 3분기 말 현재 총 8948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애플 전체 지분의 5.62%에 해당하며, 버핏은 상장지수펀드(ETF)나 지수 제공업체를 제외하고 애플 최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으로 미국의 상업은행이자 투자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10.3% 비중), 미국 석유 및 천연가스 기업인 쉐브론(8% 비중), 코카콜라(7.6%) 등이 뒤를 이었다.
워렛 버핏은 다수가 외면하는 급락 장에서 가치주 투자의 기회를 엿보는 투자 수완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5월 연합인포맥스 기사에 따르면 버핏은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1분기에 버핏의 주가가 하락할 동안 저가 매수에 나선 1호 주식이었다며 주가가 반등하지 않았다면 애플 주식을 추가로 매수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TSMC 역시 올들어 기술주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은 가운데 10월 25일 기준 연 고점 대비 46% 가까이 급락한 주식이다. 또한 버핏은 투자 중인 미디어회사인 패러마운트 글로벌이 올해 케이블방송 가입자 축소와 광고 수익 감소로 주가가 39% 급락하자, 오히려 이에 대한 투자금액을 17억 달러로 늘리기도 했다.
한편 버크셔의 투자 소식에 정규장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음에도 지수선물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14일(현재시간) S&P 선물지수, 다우 선물지수, 나스닥 선물지수는 각각 0.3%, 0.24%, 0.44% 으로 상승 마감했다. 앞서 정규장은 지난 주 급등에 따른 조정 매물에 따라 일제히 하락 마감한 바 있다. 다우가 0.63%, S&P500이 0.89%, 나스닥이 1.12% 각각 하락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