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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들고 있던 ‘시골무사 이성계’ 책 펼쳐봤더니

“지면 죽음으로 답해야 하고, 이기면 그것으로 그만인 싸움”... 남자를 위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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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용호⁄ 2023.01.18 09:49:22

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이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어제(1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후 수원지검으로 압송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첫 검찰 조사를 마친 가운데, 송환 길 그가 들고 있던 책 한 권이 눈길을 끌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방콕 수완나폼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내며 손가방 등 다른 짐 없이 손에 책 한 권을 들고 나타났다. 이 책은 ‘시골무사 이성계’(다산책방)라는 역사소설로 고(故) 서권 작가의 작품이다.

이 소설은 자신의 운명에 맞서 활시위를 당기고 전설을 만들어낸 한 시골무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단 하루의 전투 과정과 스펙터클한 전쟁신을 선보이며 왕권을 넘기고 방랑 생활을 하는 이성계의 말년도 그려진다.

출판사 책 소개에 따르면, ‘시골무사 이성계’는 철저히 남자소설이다.

송환 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들고 있던 역사소설  '시골무사 이성계'(다산책방). 사진=교보문고 온라인 책소개 캡처

또한 이 책은 부패한 권문세족과 무능한 왕에 의해 백성이 신음했던 무렵의 장수 이성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소설에서 이성계는 인월(引月)에서 일만의 대군을 거느린 왜적 ‘아지발도’와 국운과 개인의 운명을 건 단 하루의 전투(황산대첩, 1380년)를 벌인다. 이성계는 ‘세 번의 목숨’을 걸고 하루의 전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김 전 회장은 왜 이 책을 보란 듯 들고나왔을까. 관련해 소설 41쪽의 “지면 죽음으로 답해야 하고, 이기면 그것으로 그만인 싸움”이라는 대목이 눈에 띈다. 송환 후 본격적인 검찰 수사를 앞둔 김 전 회장이 자신의 심경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이 책을 들고 나왔다는 해석을 해볼 수 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입국과 동시에 법무법인 광장 소속인 검찰 출신 유재만 변호사 등을 선임했고 신문에도 변호사가 입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조사에서 진술 거부나 묵비권 행사 없이 조사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횡령 및 배임 혐의, 자본시장법 위반, 뇌물공여, 외국환거래법 위반, 대북송금 의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받고 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관련태그
김성태  이재명  쌍방울  시골무사이성계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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