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3.03.03 11:34:53
언론사 등 외부의 의뢰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여론조사 꽃’의 3월 첫 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이 ARS(자동응답)에서는 41.7%로 크게 오른 반면 CATI(전화면접) 32.6%로 크게 내려앉아 대조를 이뤘다. 조사는 2월 24~25일(금~토) 실시됐으며, 자세한 사항은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미리 녹음된 설문에 대해 전화 버튼을 누르며 응답하는 ARS 방식은 흔히 ‘정치 관여층’의 여론을 잘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계음을 들으며 단추를 누르는 방식이라 상당한 주의력과 인내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전화 면접원과 직접 통화하며 말로 응답해야 하는 CATI 방식은 정치 고관여층이 아닌 일반인, 즉 중도층의 마음을 가장 잘 전달한다고 평가된다. 진짜 사람과 대화하는 방식이므로 인내심이 필요하진 않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꽃’의 ARS 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40% 선을 넘은 것은 작년 12월 11~12일 조사에 이어 석달만이다.
반면 CATI 조사에선 지난 회차 조사의 36.5% 지지에서 3월 첫 주 32.6%로 3.9%p나 떨어지는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ARS 조사에선 보수층 응답이 무려 41.3%
이렇게 두 조사 결과가 큰 편차를 보인 바탕엔 응답자의 이념 성향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ARS 조사에는 스스로를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 비율이 41.3%나 된 반면 CATI 조사에선 보수 성향이 34.2%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한편 스스로를 “진보”라 밝힌 응답자 비율은 ARS에서 24.8%, CATI에서 23.8%로 큰 차이가 없었다.
두 조사 방식 모두에서 보수층의 응답 비율이 높으며, ARS에서 특히 높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응답자 분포에 따라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도 ARS에선 무려 5.4%p나 떨어진(60.4% → 55%) 반면, CATI에선 3.1%p나 올랐다(56.4% → 59.5%).
정당 지지도에서도 ARS에선 민주당 45.5% 대 국민의힘 43.3%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CATI에선 민주당 35.6% 대 국민의힘 26.7%로 8.9%p나 차이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