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교과 과정에 없는 초고난도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대입 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출제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따라 공교육용 교과서를 만드는 기업의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루 새 20%가 넘는 급등세를 기록한 기업도 나왔다.
학교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교육 부담을 줄이고자 한 취지에 따라 공교육 강화에 무게가 쏠리며 이들 종목의 성장가능성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22일 오전 9시 58분 기준 NE능률은 전일 대비 1440원(24.66%) 오른 7280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NE능률은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전날인 21일 30%에 근접한 급등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21일 NE능률은 전일 대비 1345원(29.92%)오른 7230원을 기록했다. 양일간 급등세가 이어짐에 따라 NE능률의 주가는 9시 58분 시장가 기준 2일동안 60.18% 증가했다.
같은 시각 비상교육도 10%대의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비상교육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일대비 720원(10.41%) 오른 753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장중 한때 15.69% 상승한 789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9일 브리핑을 통해 "기존에 논란이 된 킬러 문항은 시험에 변별력을 높이는 쉬운 방법인 동시에 학생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근본 원인"이라며 "공정한 수능 평가가 되도록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은 (수능) 출제에서 배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수능과 관련해 변별력은 갖추되 학교 수업만 열심히 따라가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출제하고 그 외 내용은 출제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한덕수 국무총리도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수능 ‘킬러 문항’에 대해 “정상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전혀 다른 곳에서 날아온 문제를 푸느라 난리법석을 떨고 학원에 가는 건 정말 아니다”라며, 킬러 문항을 배제하며 교육 당국과 사교육 업계의 ‘이권 카르텔’을 척결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는 수능 난이도 조정과 무관하다는 정부와 대통령실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