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3.06.23 10:15:43
‘타이태닉’ 잔해를 보기 위해 깊은 바닷속으로 내려간 잠수정 ‘타이탄’의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23일(현지시간) 브리핑을 열고, 타이태닉호의 침몰 지점 인근에서 발견된 잔해더미가 해당 잠수정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잠수정이 찌그러져 부서졌다면 이에 따라 탑승객 전원이 숨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잠수정 잔해는 타이태닉호로부터 480여 미터 거리에서 발견됐다. 사망한 탑승객은 모두 다섯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고 발생 시점과 원인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다만, 심각한 수압 문제가 발생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이 잠수정엔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최고경영자 스톡턴 러시, 영국 국적의 부호 해미시 하딩, 프랑스 국적의 해양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 파키스탄 재벌 샤자다 다우드와 그 아들 술래만이 탑승했다.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은 미국 해저탐사업체이며, 잠수정 타이탄의 소유 업체이기도 하다.
앞서 타이탄은 지난 18일 오전,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600㎞ 떨어진 해저에 가라앉은 타이태닉호 잔해를 보기 위해 심해로 내려갔다가 실종됐다.
한편, 영화 ‘타이타닉’(1998)의 감독인 제임스 캐머런은 22일(현지시간) 타이탄의 사고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타이태닉호 참사와의 유사성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 사회의 많은 사람이 이 잠수정(타이탄)에 대해 매우 걱정했다”며 “심지어 많은 심해 잠수 공학계의 최고 전문가들이 회사에 서한을 보내 승객들을 태우는 것은 너무 실험적이고, 인증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고를 무시한 매우 비슷한 비극이 같은 장소에서 벌어졌으며, 정말로 아주 비현실적”이라고 슬퍼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