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첫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지난해와 같은 폭우가 이어질지 시민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기상청은 이날 제주와 남부지방에서 시작된 장맛비가 26일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날씨 예보를 전했다.
25∼27일 예상되는 강수량은 제주도 100∼300mm(산지 등 많은 곳은 500mm 이상), 전라권과 경남권 80∼150mm(많은 곳 200mm 이상), 충청권과 경북권 30∼100mm(많은 곳은 120mm 이상) 등이다. 26일부터 비가 내리는 수도권과 강원 내륙 등에는 27일까지 30∼100mm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강원 동해안에는 10∼50mm의 비가 내리겠다.
특히 이번 장마는 시간당 최대 60mm의 비가 집중적으로 내릴 수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실제로 제주에선 호우특보가 내려졌고 항공편 운항이 잇달아 지연됐다. 전남 지역 11개 항로 여객선 15척도 운항이 중단됐다.
이에 지난해와 같은 폭우 피해를 우려하는 의견들이 있다. 당시 폭우 속 위험천만한 상황들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폭우로 침수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의 도로에서 수영하는 듯한 시민의 모습의 포착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됐다.
6초 분량의 영상엔 빨간 수영복과 수영모를 착용한 남성이 흙탕물 속에서 자유형 방식으로 팔과 발을 움직이며 수영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은 ‘신림동 펠프스’라는 별명을 붙였다. 일부 네티즌은 “이런 상황을 즐기다니 대단하다”, “진정한 정신 승리자”라며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폭우로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무모한 행동이었다”, “폭우 피해자 심정은 생각해봤나” 등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는 반응들도 있었다.
같은 달 서울 강남에서 침수된 제네시스 G80 차량 위에 앉아 있는 한 시민의 모습도 포착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됐다. 특히 그는 빗물에 거의 침수된 제네시스 위에 체념한 듯 올라앉은 모습으로 ‘제네시스남’이라 불렸고, 이 모습은 각종 영화 포스터 이미지로 합성되며 밈(meme, 유행하는 짤) 현상을 만들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난해와 같은 피해가 이어지지 않도록 일찌감치 대비에 나섰다. 13개 실무반으로 구성된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24시간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하고, 지난달부터 ‘침수 예·경보제’를 진행 중이다. 반지하에 거주하는 침수 재해약자의 신속한 대피를 돕는 ‘동행파트너’ 서비스를 시행하고, 지하철 역사, 저지대 지하주택, 소규모 상가 및 도심지 도로 에 지하공간 침수방지 시설을 확대 설치한다.
정부는 25일 점검회의에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한 사전예찰과 위험지역 사전통제 등을 논의했다.
한편 기상청은 비는 27일 오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뒤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전국적으로 또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