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3.07.11 10:31:30
용인 에버랜드에서 국내 최초의 암컷 쌍둥이 자이언트 판다가 탄생했다.
11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생활하는 러바오(10세)와 아이바오(9세) 사이에서 7일 새벽 쌍둥이 딸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에버랜드는 국내 처음으로 판다 자연 번식에 성공한 동물원이라는 타이틀에 이어 쌍둥이 판다 자연 번식에도 성공했다는 명성을 얻게 됐다.
쌍둥이 아기 판다는 7일 산모 아이바오가 진통을 시작한 지 1시간여 만인 오전 4시 52분과 오전 6시 39분, 1시간 47분 차로 태어났다.
태어날 당시 언니의 몸무게는 180g, 동생은 140g이었다. 현재 몸무게가 98kg에 이르는 맏언니 푸바오는 태어날 당시 197g이었다.
최근 아이바오는 수면량이 많아지고 식욕이 떨어지는 등 2020년 첫째 푸바오 임신 때와 비슷한 행동 패턴을 보이며, 판다월드 내실에서 사육사와 수의사의 집중 케어를 받아 왔다.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에서도 판다 전문가가 파견돼 아이파오의 상태를 면밀히 살펴온 것으로 전해졌다.
판다는 가임기가 1년에 단 한 번, 봄철 1~3일밖에 되지 않아 자연 임신이 어려운 동물로 알려져 있다. 에버랜드 동물원은 혈액·소변 검사 등을 통해 아이바오 부부의 호르몬 변화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해가며 짝짓기 성공 확률이 높은 시기를 찾아내 지난 2월 중순 자연 교배에 성공했다.
다만, 판다는 상상 임신과 실제 임신의 증상이 유사해 출산이 임박해서야 정확한 임신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에버랜드 측은 3주 전 변화를 겪고 있는 아이바오의 모습을 공개하며 임신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이러한 판다의 특성 상 정확한 임신 여부는 단정하지 않았다.
대신 사육사와 수의사로 이루어진 전담팀을을 구성해 실제 임신 상태와 동일한 수준으로 24시간 밀착해 아이바오의 건강을 관리해왔다.
'아이바오의 아버지'로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에 이어 국내 최초로 쌍둥이 아기 판다가 태어나 매우 기쁘다”며 “많은 국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하는 판다 가족이 될 수 있게 잘 보살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버랜드는 쌍둥이 아기 판다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당분간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판다월드 내실에서 집중 케어한 후 공개 시점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푸바오의 경우 네 발로 걷고 대나무를 먹기 시작한 생후 6개월쯤 판다월드 방사장에 공개됐다.
다만, 에버랜드측은 일반 공개 전까지 유튜브 ‘에버랜드’, ‘말하는 동물원 뿌빠TV’, 네이버 카페 ‘주토피아’ 등 SNS 채널을 통해 쌍둥이 판다의 성장 과정과 판다 가족의 근황을 계속 공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버랜드측은 유튜브 공식 계정을 통해 이날 오전 9시경 쌍둥이 아기 판다의 탄생 순간을 영상으로 대중에 공개했다.
한편, 2020년 7월 자연 임신을 통해 태어난 '맏언니' 푸바오는 사육사들과의 친밀한 케미와 장난기 어린 모습으로 ‘용인 푸씨’, ‘푸공주’, ‘뚠빵이’ 등 다양한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푸바오가 그의 '할부지'로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의 팔짱을 끼고 애교를 부리는 듯한 모습을 담은 영상은 2021년 6월 유튜브에 게시된 후 현재까지 누적 조회수 1794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이 생활하는 에버랜드 판다월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판다를 접할 수 있는 전용 공간으로 2016년 개장했다, 부모인 아이바오와 러바오, 푸바오 등 3마리의 판다 가족이 생활하고 있다. 이번 쌍둥이의 탄생으로 판다월드는 5마리의 대가족이 머무는 공간이 되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