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전일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업종의 투심 악화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7만 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1일 오전 10시 20분께 전일 대비 1.55%(1100원) 하락한 6만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 원 아래로 내려간 건 이달 10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SK하이닉스도 전일 대비 2.99%(3500원) 하락한 11만34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양대 산맥인 두 기업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가 하락함에 따라,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간) 대만 반도체업체 TSMC의 부진한 실적 공개에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TSMC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05% 하락했다. 같은 날 뉴욕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62% 하락했으며, 인텔(-3.16%), 엔비디아(-3.3%)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21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전날 실적을 발표한 TSMC는 순이익과 매출이 각 1818억대만달러(7조4000억원), 4808억대만달러(19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TSMC 분기 순이익 감소는 2019년 2분기 이후 4년 만이다.
또한 TSMC는 상반기 투자비용이 181억1000만달러(22조6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 설비 증설에 투자액 대부분이 쓰였으며 업계 1위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며 “이는 국내 반도체 업종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60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3% 감소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