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3.08.02 09:27:34
이쯤 되면 명예 홍보대사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농심의 제품들에 대한 애정을 연이어 드러내 화제다. 지난달 29일 정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농심 짜파게티 용기면, 배달가방 사진을 올렸다. 특히 짜파게티 용기면엔 정 부회장의 얼굴이 인쇄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정 부회장은 “짜파게티 먹고 (SSG랜더스) 연패 끊자”는 내용의 글도 함께 올렸다.
SSG랜더스는 지난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농심과 함께 하는 ‘짜파게티 데이’를 진행했는데 이를 홍보한 차원으로 보인다. 짜파게티 데이는 내년 짜파게티 출시 40주년을 앞두고 마련된 이벤트로, 짜장면의 시초로 알려진 인천의 연고 구단 SSG과 함께 진행해 의미를 더했다.
이에 앞서 정 부회장은 같은 달 7일, 12일에도 농심의 제품과 관련된 게시물을 올렸다. 국내에서 해외직구를 통해 살 수 있는 농심의 ‘신라면 골드’ 사진과 함께 “닭육수 신라면 맛있음”이란 글을 올렸다.
최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농심의 신제품 ‘먹태깡’ 관련해서도 먹태깡 과자와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 사진을 올리며 “이렇게 같이 먹어”라는 게시물을 스레드에 올렸다. 정 부회장의 게시물이 화제가 된 뒤 지난달 29~30일 이마트는 먹태깡을 전국 이마트 점포에서 판매하기도 했다. 판매 수량은 1인당 2개로 한정했고, 개당 1360원에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점포에선 먹태깡을 사기 위한 오픈런까지 벌어지는 등 화제가 됐는데 정 부회장은 관련 기사를 캡처해 올리며 “나도 기사 보고 알았다. 좋은 정보 고맙다”고 글을 올려 웃음을 자아냈다.
신세계그룹과 농심은 서로 윈윈하는 관계를 이어 왔다. 농심은 6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서 ‘농심의 현재와 미래’를 콘셉트로 부스를 열었고, 4월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에 농심 신라면과 배홍동 브랜드의 팝업 매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 계정 80만 팔로워 수를 보유한 이른바 재계의 대표적인 인플루언서다. 이에 정 부회장이 올리는 게시물엔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져 농심이 뜻밖의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정 부회장이 올렸던 짜파게티 데이 관련 제품엔 출시 요구가 쏟아지기도 했다.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은 “기획력 좋다”, “판매하는 상품이면 구매하고 싶다”, “이제 이마트에 한정판으로 나오는 거냐”, “이런 컬래버는 좋다”, “용진형 농심 홍보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신라면 골드까지 먹어본 당신은 진정한 농심 덕후”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농심은 지난달 1일부로 신동원 회장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신동원 회장은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세 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 달러를 달성하고, 대표제품인 신라면 등을 앞세워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밝혔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