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줄어들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6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3년 9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141억2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41억8000만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외환 보유고는 2019년 말 4088억2000만 달러, 2020년 말 4431억 달러, 2021년 말 4631억2000만 달러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말 4231억6000만 달러로 급감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이 감소한 데다,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에 따른 일시적 효과를 포함한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 등에 따른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미 달러화지수는 약 3.0%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이 전달보다 64억4000만 달러 줄어든 3725억9000만 달러(90.0%)를 차지해 감소세를 이끌었다. 유가증권에는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커버드본드) 등이 포함된다. IMF 가맹국이 외화를 인출할 수 있는 권리인 특별인출권(SDR)도 148억 달러(3.6%)로 2억5000만 달러 줄었고,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청구권인 IMF포지션은 45억4000만 달러(1.1%)로 6000만 달러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이 지난달보다 25억6000만 달러나 늘어난 174억 달러(4.2%)로 증가했다. 금은 47억9000만 달러(1.1%)로 지난달과 같았다.
올해 8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홍콩(4184억 달러)과 순위가 역전되면서 세계 9위를 차지했다. 중국이 3조1601억 달러로 부동의 1위를 지켰고 일본과 스위스가 각각 1조2512억 달러와 8652억 달러로 2, 3위를 차지했다.
인도(5982억 달러)는 5817억 달러를 보유한 러시아와의 격차를 소폭 넓히며 4위를 지켰고, 대만은 5655억 달러로 6위,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달과 같은 4269억 달러로 7위 자리를 굳혔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