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3.10.17 09:27:54
한 네덜란드 건축가가 10년 전에 만들어 전 세계적 관심을 끌었던 ‘노아의 방주’가 한국에 올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노아의방주유치위원회에 따르면 네덜란드인 요한 휘버스가 2012년 완성한 노아의 방주를 한국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보내와, 현재 이를 실현하고자 관계 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위원회는 국내 기독교계 인사들로 구성됐다.
휘버스가 나무로 만든 노아의 방주는 길이 125m, 너비 29m, 높이 23m 규모이며, 연면적 1만6529㎡(5000평)에 무게만 3000t에 이른다. 지하 공간을 포함해 총 7층 구조로 돼 있다. 제작 기간만 7년이 걸렸고 제작비용도 약 420만 달러(57억 원)가 들었다.
노아가 대홍수에 대비해 각종 암수 동물을 실었다는 성경 속 내용처럼 내부에는 갖가지 동물 모형도 실어놓았다. 노아의 방주는 현재 네덜란드에 있다.
휘버스는 과거 한국을 찾아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을 방문하는 등 한반도의 남북 분단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에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아 한국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게 위원회의 설명이다. 설치 장소는 휘버스와 위원회가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노아의 방주를 바지선에 실어 한국으로 운송할 경우 2개월 반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이며, 운반비·보수비·설치비 등으로 약 50∼70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예정대로 추진한다면 내년 상반기쯤 한국에 도착할 전망이다.
위원회는 19일 간담회를 열어 이번 계획을 상세히 설명하고, 이 자리에는 휘버스도 참석해 제작 과정과 한국 기증을 결심하게 된 이유도 들려줄 계획이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