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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5년 연속 영업익 1위 ‘빨간불’… 현대車·기아, ‘왕관’ 유력

CXO연구소, 국내 상장사 별도기준 영업이익 조사… 당기순익‧매출 1위는 유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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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한원석⁄ 2023.11.16 15:14:27

2009~2022년 삼성전자와 영업이익 2위 업체 현황. 자료=한국CXO연구소

지난 2009년부터 14년 연속으로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삼성전자가 올해 ‘왕관’ 수성에 실패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새로운 왕관의 주인공은 기아와 현대차 중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6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7년 간(1996~2022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변동 현황(별도 재무제표 기준)’ 결과를 발표했다.

CXO연구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IMF 외환위기 이전인 1996년 한국전력공사(한전‧1조6267억 원)에 이어 영업이익 2위(1조4468억 원)에 오른 뒤, 1997년에 2조8562억 원으로 1위로 등극한 이후 2007년까지 11년 연속 영업이익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포스코홀딩스(옛 포스코)에 1위 자리를 내줬으나, 2009년에 다시 포스코를 제치고 영업이익 왕관을 재탈환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2012년 영업이익 12조168억 원으로 ‘영업이익 10조 원’ 고지를 처음으로 밟았다. 이어 2013년에는 21조8070억 원으로 ‘20조’, 2017년과 2018년에는 34조8570억 원과 43조 6994억 원으로 각각 30조, 40조 원대 영업이익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4200억 원 정도 영업손실을 본 것을 시작으로, 올해 1분기(1~3월)에 3조9087억 원, 2분기(4~6월) 3조6981억 원, 3분기(7~9월)에 2조1679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3분기 누적 영업적자(별도 기준)가 9조7748억 원으로 10조 원에 육박했다.

CXO연구소는 “1996년 이후 삼성전자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초라하면서도 저조한 성적표”라면서 “3분기까지 영업손익만 놓고 보면 국내 상장사 중 최하위권에 해당될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에 삼성전자가 올해 15년 연속 영업이익 1위 왕관을 유지하려면 남은 4분기(10월~12월)에만 최소 16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아와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격차는 14조7394억 원인데, 현대차가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위는 3분기 영업이익 11조6524억 원을 기록한 현대차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어 기아(9조 1421억 원)가 9조 원대를 나타냈다.

다만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배당, 금융이자 등 영업외수익의 영향으로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을 24조 원 이상 올렸다. 올해에도 국내 기업 중 당기순이익 1위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측돼 25년 연속 1위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또한 매출은 올해까지 포함할 경우 22년 연속 최고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업황에 의한 단기적인 경영 부진은 피할 수 없다 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신제품과 신사업 등을 적극 발굴하고 육성해 올해와 같은 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년에는 삼성전자의 조직문화 등도 전반적으로 시대의 흐름에 맞게 빠르게 개선하는 등 전면적인 분위기 전환과 쇄신, 위기 대응 능력 등을 좀더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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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이익 1위  현대차  기아  CXO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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