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들의 지난해 3분기 재무건전성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발표한 ‘2023년 9월말 기준 보험회사 지급여력(K-ICS)비율 현황’에 따르면 경과조치 적용 후 보험사들의 K-ICS비율은 전 분기 대비 0.6%p 상승한 224.2%로 집계됐다. 생명보험사는 0.2%p 오른 224.5%였고, 손해보험사는 1.1%p 오른 223.8%였다.
K-ICS비율은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인 가용자본을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인 요구자본으로 나눈 수치다. 이는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보더라도 이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기자본을 보유토록 하는 규제로,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K-ICS비율이 변동한 원인으로 가용자본 증가 규모가 요구자본 증가분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먼저 가용자본의 경우 전 분기 대비 2조2000억 원 증가한 261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보험부채 감소효과 등으로 인해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1조8000억 원 증가한 데다, 신계약 유입에 따른 조정준비금이 1조1000억 원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6월말 3.68%에서 9월말 4.03%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요구자본은 주식과 외환위험 등 시장리스크는 9000억 원 감소했으나, 해지위험이 3조6000억 원 증가하면서 생명·장기손보 리스크가 2조2000억 원 늘어 전 분기 대비 7000억 원 증가한 116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보험사별 경과조치 후 K-ICS비율 현황을 살펴보면 먼저 생명보험사에서는 처브라이프가 421.3%로 가장 높았고, 이어 DB생명(399.0%), 교보플래닛(313.0%), DGB생명(310.8%), 농협생명(309.9%), 교보생명(276.6%) 등의 순이었다.
손해보험사에서는 농협손보(306.0%), AXA손보(297.0%), 한화손보(283.1%), 흥국화재(272.3%) 등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의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비율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금리, 환율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충분한 지급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