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4.05.31 17:35:50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찾아 직접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호암재단(이사장 김황식)은 2024년도 ‘제34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31일 오후 4시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었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혜란 다윈(55) 美 뉴욕대 교수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故 남세우(54) 美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연구원 ▲공학상 이수인(44) 美 워싱턴대 교수 ▲의학상 피터 박(53) 美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한강(54) 소설가 ▲사회봉사상 제라딘 라이언 수녀(76) 등이며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 원씩 총 18억 원이 수여됐다.
이날 시상식은 수상자 가족, 지인 및 상 관계자, 삼성사장단 등 2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수상자 고(故) 남세우 연구원을 대신해 배우자인 킴벌리 브릭먼 박사가 대리 수상했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의 인사말, 천진우 연세대 언더우드 특훈교수의 심사보고, 부문별 시상과 수상소감, 랜디 셰크먼 UC버클리 교수의 축사 순으로 진행됐으며, 행사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했다.
김황식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훌륭한 분들을 수상자로 모시게 된 것을 큰 기쁨이자 자랑으로 생각한다”며 “올해 수상자는 여성수상자가 전체의 3분의 2로 역대 최고인 4명에 이르어 우리 사회의 변화와 발전의 다른 면을 보는 것 같아 반갑기도 하다”고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특히 시상식엔 이재용 회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13년과 2015년 시상식에 참석한 이후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가 2022년부터 3년 연속 시상식을 챙기고 있다.
삼성은 이재용 회장의 제안에 따라 기존 1명에게 시상하던 과학상을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확대해 시상하고 있다. 또한, 이재용 회장은 삼성호암상 운영, 학술·연구 지원 등의 사업을 전개해 나가는 호암재단에 2021년부터 3년째 개인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총 기부 금액은 8억 원이다.
이처럼 이재용 회장이 삼성호암상과 호암재단을 각별히 챙기는 것은 이건희 선대회장의 ‘인재제일’과 ‘동행’ 철학을 적극 계승하겠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호암상은 이병철 창업회장의 인재제일 및 사회공헌 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건희 선대회장이 1990년 제정한 상으로, 기초과학·공학·예술·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뤄 글로벌 리더로 인정받는 국내외 한국계 인사들이 시상 대상이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