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4.06.13 09:51:37
DL이앤씨는 DL케미칼 자회사인 카리플렉스의 싱가포르 신공장 건설을 마치고 준공 승인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3억 달러 규모의 이 공사는 DL이앤씨의 첫 싱가포르 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다. 2022년 3월 공장 부지 인수 이후 진입로 공사, 파일 공사 착수, 기자재 설치 등 주요 공정을 단 하루의 지연도 없이 수행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DL이앤씨가 모듈러 공법을 해외 플랜트에 처음 적용한 사례이기도 하다. 이 공법은 복잡한 플랜트 기자재를 운송 가능한 크기로 나눠 별도 제작공간에서 작업한 뒤 현장에서 설치하는 방법이다. 공기 단축, 품질 향상, 안전사고 예방에 효과적이다. DL이앤씨는 플랜트 모듈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이를 배로 운송해 싱가포르 주롱섬 공장 부지에 설치했다. 이 모듈러 공법으로 처음 계획보다 1개월 단축해 조기 준공을 달성했다고 DL이앤씨는 밝혔다.
이번에 준공한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이소프렌 라텍스 공장이다. 발주처인 카리플렉스는 음이온 중합 기술로 이소프렌 라텍스를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기업이다. 생산 제품은 자극성이 낮고 불순물이 적은 데다 투명도가 높아 수술용 장갑, 주사액 마개 등 고부가가치 의료용품 소재로 인기가 높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싱가포르 내 첫 플랜트 EPC 프로젝트인 만큼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간 쌓아온 노하우와 사업 수행 능력을 통해 오히려 공사 기간을 앞당길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플랜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