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4.06.24 13:50:46
서울 관악구(구청장 박준희)가 비탈길서 미끄러지는 1톤 화물트럭을 온몸으로 막아 대형 참사를 막은 학생들에게 ‘모범 선행 청소년 표창장’을 수여했다.
관악구는 지난 20일 당곡고등학교 2학년인 김연준·김윤서 학생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6월 1일 오후 9시 11분, 은천동 한 주택가 급경사 골목에 주차돼 있던 1t 화물트럭이 서서히 움직이며 비탈길을 내려오던 것을 두 학생이 발견했다. 당시 학생들은 인근 체육관에서 운동을 끝내고 귀가하는 중이었다.
학생들은 트럭을 멈추기 위해 주저 없이 온몸으로 막았지만 힘이 역부족했다. 이에 학생들은 주변 행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후 모두 7명이 합세해 트럭을 막으며 재빨리 119에 신고했다. 이들은 119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서로를 격려하며 미끄러지는 트럭을 몸으로 막고 버텼다.
두 학생은 당시 상황에 대해 “경사가 가파르다 보니 큰일이 생기기 전에 트럭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도착한 소방서 관계자는 “학생들을 비롯한 구민들이 아니었다면 대형 참사가 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모범 청소년 표창은 학교장 추천, 언론 보도 등으로 지역사회의 미담 사례를 발굴하고 청소년의 모범·선행 활동을 적극 격려하고자 관악구가 매년 수여하고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자신의 몸을 내던져 대형 참사를 막은 두 학생의 용기에 크게 감동받았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에게 귀감이 되는 청소년을 매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