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4.07.11 09:43:09
삼성전자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를 열고, 폴더블 폼팩터와 갤럭시 AI를 결합한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를 전격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최신 갤럭시 Z 시리즈와 AI를 연동한 ‘갤럭시 버즈3 프로’와 ‘갤럭시 버즈3’도 함께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갤럭시 AI’를 처음 선보이며 본격적인 모바일 AI 시대를 열었다. 이번에 공개한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는 다재 다능한 폼팩터와 한단계 더 진화된 갤럭시 AI를 통해 보다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먼저 통역, 텍스트 요약 등 갤럭시 AI 기능을 다각도의 스크린 활용이 가능한 접히는 폼팩터에 맞춰 구성했다. 예컨대 Z플립6의 86.1mm 커버 스크린 ‘플렉스 윈도우’에 추가된 답장 추천 기능을 통해 이동 중 화면을 접은 상태에서도 손쉽게 답장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S24에서 처음 도입된 실시간 통역 기능은 기본 전화 애플리케이션뿐 아니라 카카오톡, 라인, 위챗, 구글 미트, 왓츠앱, 텔레그램 등 9개 앱에서 사용할 수 있다.
휴대성도 강화했다. 갤럭시 Z 플립·폴드6은 무게가 각각 187g, 239g으로 역대 Z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볍다. 내구성 측면에서는 외부 충격을 보다 분산시킬 수 있는 ‘듀얼 레일 힌지(경첩)’ 구조를 채택했고, 펼친 화면 재질을 강화해 화면 주름을 보다 옅어지게 했다. 프레임엔 ‘아머 알루미늄’과 ‘코닝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 2’를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는 전작의 둥근 모서리보다 직선형에 가까운 디자인으로 날렵함을 강조했다. 특히 폴드6는 갤럭시 S시리즈와 같은 바 타입을 연상시키는 커버 스크린 비율 22.1:9를 채택했다.
Z시리즈 전 제품엔 AI 스마트폰 연산에 최적화된 퀄컴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 3세대’를 탑재했다. 갤럭시 Z 폴드6은 내부 열을 발산하는 ‘베이퍼 챔버’ 크기를 1.6배 확대했고, 플립6는 플립 시리즈 최초로 베이퍼 챔버가 들어갔다.
카메라에는 AI 기반의 ‘프로 비주얼 엔진’이 탑재됐다. ‘포토 어시스트’ 기능은 전문가 수준의 편집 기술을 지원하고 새로 추가된 ‘인물 사진 스튜디오’는 인물 사진을 3차원 캐릭터, 수채화 등 다양한 스타일로 바꿔준다는 설명이다.
Z 플립6은 50메가픽셀(MP) 광각, 12MP 초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신규 50MP 고해상도 센서는 광학 줌 수준의 2배 줌을 지원해 2배까지 화질 저하 없는 결과물을 제공하고, AI 줌 설루션으로 최대 10배까지 확대해도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해졌다. 야간 촬영 기능은 인스타그램의 인앱 카메라로도 제공된다.
또한, 갤럭시 Z 플립6을 반으로 접어 거치한 후 후면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AI 기반 새 기능 ‘자동 줌’이 피사체를 인식해 사진 구도를 최적화한다. 플렉스 윈도에서 지원하는 위젯의 종류를 늘리고 커버 스크린에 여러 개의 위젯을 조합해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도록 기능이 업그레이드됐다.
Z폴드6은 4400mAh, Z 플립6은 4000mAh로 배터리 용량이 늘어났고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통해 배터리 사용성을 높였다.
S펜을 쓸 수 있는 갤럭시 Z 폴드6에는 ‘스케치 변환’ 기능을 추가했다. 갤러리의 사진이나 노트 위에 S펜으로 스케치를 더하면 생성형 AI가 단순한 스케치를 정교한 이미지로 완성해주는 기능이다.
새로운 폴더블 시리즈는 삼성의 보안 플랫폼 ‘녹스(Knox)’ 기반으로 강력한 개인 정보 보호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사용자의 데이터가 온라인 서버를 거치는 클라우드 AI의 경우 ‘갤럭시 AI 설정’에서 데이터를 일괄 차단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삼성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백업·재저장하는 경우에는 ‘엔드투엔드’ 암호화로 보호한다.
친환경적 요소도 높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6·플립6에 재활용 소재 사용을 확대하고 재활용 금과 재활용 구리도 최초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제품 포장 상자에는 100% 재활용 종이를 썼다.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은 “삼성전자는 2019년 처음 폴더블 제품을 출시한 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폴더블 시장을 선도해 왔으며, 새롭게 출시되는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는 궁극의 성능과 완성도를 자랑한다”며 “한층 더 발전한 갤럭시 AI와 최적화된 폴더블 폼팩터는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4일부터 갤럭시 Z 폴드6·플립6 시리즈를 전 세계에 순차 출시한다. 국내 사전 판매는 12일부터 진행된다. 실버 쉐도우, 핑크, 네이비 색상인 갤럭시 Z폴드6은 256GB, 512GB, 1TB 모델로 출시된다. 블루, 실버 쉐도우, 옐로우, 민트 색상인 갤럭시 Z플립6은 256GB, 512GB로 출시된다. 삼성닷컴과 삼성 강남에서는 갤럭시 Z폴드6 크래프티드 블랙과 화이트 색상이, 갤럭시 Z 플립6는 크래프티드 블랙, 화이트, 피치 색상이 단독으로 출시된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