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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고객 안심 패키지’로 해킹 대응 전면 강화… 해킹 피해 ‘0건’ 유지

유심교체 가속화·FDS 고도화·보호서비스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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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한준⁄ 2025.05.20 10:11:50

SKT의 해킹 피해 차단 고객안심패키지 인포그래픽.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최근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를 계기로 고객 보호 조치를 전면 강화하며, 통신망 기반 해킹 차단 기술의 고도화에 나섰다. SKT는 유심 복제와 단말기 정보 탈취 등 지능화된 사이버 공격을 막기 위해 유심보호서비스 업그레이드, FDS(Fraud Detection System) 고도화, 유심 교체 확대 등을 포함한 ‘고객 안심 패키지’를 완성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대책은 4월 발생한 해킹 시도 이후 한 달간 고객 2차 피해 ‘0건’이라는 기록을 바탕으로 구축됐다. SKT는 “해킹 사고 이후부터 현재까지 불법 복제폰을 통한 실제 피해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며 “지속적인 기술 보완과 고객 협조가 피해 방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SKT는 지난 18일부터 기존 비정상 인증 차단 시스템인 FDS에 고도화된 보안 기술을 추가 적용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유심 고유 정보와 단말기 IMEI(고유식별번호)를 복합 분석해, 유심 복제뿐만 아니라 단말기 자체가 복제된 경우에도 통신망 접근을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기술은 해커가 유심 정보를 탈취해 복제 유심을 만들고, IMEI를 조작한 단말기로 접속을 시도해도 FDS가 이를 탐지해 차단하는 구조다. SKT는 지난해 4월부터 해당 기술의 개발을 진행해왔으며, 침해 사고 이후 긴급히 적용을 앞당겼다.

티오리 박세준 대표는 “이번 FDS 고도화의 핵심은 SKT 유심이 가진 고유 통신 속성을 인증에 활용해 복제 단말의 접속을 구조적으로 막는 데 있다”며, “상용망에 이를 적용함으로써 네트워크 전반의 신뢰성과 보안성이 대폭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KAIST 김용대 교수 또한 “SKT 유심의 고유 정보를 인증 요소로 활용해 IMEI 등 단말 정보와 무관하게 복제 유심을 차단할 수 있다”며 “이번 기술로 FDS의 보안 수준이 한 단계 더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유심보호서비스 업그레이드… 1000만 가입자 확보


이번 안심 패키지의 중심축 중 하나는 SKT의 ‘유심보호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고객 유심과 단말기를 묶어 복제 유심이 타 기기에서 작동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하며, 현재까지 약 1000만 명이 가입한 상태다.

5월 12일에는 이 서비스에 대한 기술 업그레이드도 완료됐다. 특히 기존에는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시 해외 로밍 사용에 제약이 있었지만, 새로운 업그레이드를 통해 로밍 중에도 불법 기기 변경 및 의심 단말을 탐지·차단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SKT는 모든 고객이 기본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디지털 취약 계층 포함 전 고객 대상 자동가입을 시행했으며, 향후 유심보호 기능을 기본 설정으로 제공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

 

5월 19일 전남 신안군 신안국민체육센터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서비스 모습. 사진=SK텔레콤
 

SKT는 해킹 피해를 차단하기 위한 물리적 보안 조치로서 유심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4월 28일부터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에서 무료 유심 교체를 진행 중이며, 5월 19일까지 약 252만 명이 유심을 교체했다.

현재까지 확보된 유심 재고는 약 500만 개이며, 6월에는 추가로 577만 개의 유심을 공급해 총 1000만 개 이상의 물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12일 도입한 ‘유심 재설정’ 기술은 유심의 일부 인증 정보를 소프트웨어적으로 변경함으로써 기존 유심의 연속성을 유지한 채 보안성을 강화하는 솔루션이다. 이 방식은 금융인증서, 티머니, 연락처 등 기존 유심 내 사용자 데이터를 유지할 수 있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eSIM 사용자에겐 셀프 개통이 가능하도록 UI/UX를 단순화해 대리점 방문 없이도 안전한 유심 전환이 가능해졌다. 현재까지 약 5만2000명의 고객이 eSIM 셀프 교체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객 피해 100% 책임진다”… 강력한 보상 약속


SKT는 안심 패키지 완성을 계기로, 해킹 등 사이버 침해 피해에 대해 100% 보상을 약속하며 고객 신뢰 확보에 나섰다. 회사는 “유심보호서비스, FDS 고도화, 유심 교체 및 재설정 등 통합 보안체계가 이중삼중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기술적·제도적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고객보호 기술은 업계 전반에도 파급 효과를 낳고 있다. 사이버 침해에 대한 대응 기술이 통신사업자 단위의 ‘사후 조치’에서, 이제는 사전 차단 중심의 ‘망단 보안 체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T 관계자는 “최근 복제폰, 유심 탈취 등의 사이버 위협이 정교해지고 있어, 보안의 개념도 단순한 계정 보호를 넘어 통신망 자체를 방어하는 차원으로 확장돼야 한다”며 “이번 패키지는 고객 보호와 신뢰 회복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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