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수주 6척 중 1번함… 내년 3월 필리핀 해군에 인도 예정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11일 진수한 2400t급 필리핀 원해경비함 1번함 ‘라자 술라이만’함.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 해군으로부터 수주한 원해경비함 6척 중 1번함을 성공적으로 진수했다고 12일 밝혔다.

회사는 11일 울산 본사에서 2400t(톤)급 필리핀 원해경비함 1번함인 ‘라자 술라이만함’ 진수식을 거행했다. 올해 들어선 지난 3월 진수한 필리핀 초계함 2번함 ‘디에고 실랑함’에 이은 두 번째 수출 함정 진수식이다.

이날 행사에는 로미오 브라우너 합참의장, 에드윈 아마다르 해군참모차장, 어구스토 가이테 국방부 방산기술개발 차관보, 마리아 테레사 디존데베가 주한필리핀대사 등 필리핀 군·정부 관계자들과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 등 양국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

라자 술라이만함은 길이 94m, 폭 14m, 순항속도 15노트(약 28㎞/h), 항속거리 5500해리(1만186㎞)에 이르는 최신예 원해경비함으로, 76㎜ 함포, 30㎜ 부포(副砲), 기만기(欺滿機) 발사체계, 탐색레이더, 전자광학추적장비 등 무기체계가 탑재됐다.

이 함정은 16세기 외세 침략에 맞서 마닐라를 지켜낸 필리핀의 영웅 라자 술라이만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라자 술라이만함은 이후 시운전과 마무리 의장 작업 등을 거쳐 내년 3월 필리핀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이어 후속함 5척도 순조롭게 건조해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왼쪽 여섯 번째부터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 로미오 브라우너 필리핀 합참의장. 사진=HD현대중공업

앞서 필리핀 정부는 자국 해군의 현대화와 전력 증강을 위해 다수의 함정을 확보하는 군 현대화사업을 진행하면서 HD현대중공업에 호위함 2척(2016년), 초계함 2척(2021년), 원해경비함(OPV) 6척(2022년) 등 총 10척의 함정을 발주했다.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는 “필리핀으로부터 수주한 총 6척의 원해경비함 가운데 첫 번째 함정을 성공적으로 진수해 무척 기쁘다”며 “상호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K-해양방산’의 핵심 파트너인 필리핀군 현대화사업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미오 브라우너 합참의장은 “라자 술라이만함은 필리핀과 HD현대중공업 간 긴밀한 협력의 결실로, 팀워크와 공동 비전의 힘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례”라며, “6월 12일 뜻깊은 필리핀 독립기념일을 맞아 역동적이고 유능한 해양 국가로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함께 기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