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2025.06.18 10:26:46
현대자동차그룹이 주관하는 ‘제6회 VH 어워드’의 그랑프리 수상자로 중국 출신 아티스트이자 테크놀로지스트인 웬디 얀(Wendi Yan)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의 미디어 아트 전문기관 하우스오브일렉트로닉아트(HEK)에서 열린 전시에서 발표됐다.
2016년 시작된 VH 어워드는 차세대 미디어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창작을 지원하는 현대차그룹의 대표 글로벌 공모 프로그램으로, 비디오 아트,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아시아적 맥락을 탐구하는 작가들에게 주목해 왔다.
올해 그랑프리를 수상한 웬디 얀의 신작 ‘Dream of Walnut Palaces’는 18세기 아시아와 유럽 간 지식 교류를 CGI(컴퓨터 생성 이미지)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심사위원단은 “치밀한 조사와 디아스포라적 관점, 3D·AI 기술을 활용한 독창적 서사” 등을 높이 평가했다. 웬디 얀은 제작비 외에 추가 상금 2만5000달러(약 3400만 원)를 받는다.
이번 전시는 국제 아트행사 ‘아트 바젤’ 주간에 맞춰 열려 글로벌 예술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시에는 그 외에도 ▲인간-기계 서사를 다룬 레나 부이 ▲인도네시아 신화를 바탕으로 생태적 위기를 제시한 HUDA x MUNGOMERY ▲AI 시대 노동과 정체성을 조명한 티엔이 썬 & 피엘 구힛 ▲아시아 여성의 삶을 재조명한 염인화 등 5개 신작이 함께 소개됐다.
수상작과 파이널리스트 작품은 HEK 전시에 이어 현대차그룹 비전홀(경기도 마북), 현대모터스튜디오 베이징, 오스트리아 린츠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내년 싱가포르 아트위크 등지에서도 순차 전시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어워드는 아시아의 급변하는 현실을 초문화·초역사적 시각에서 재해석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예술 생태계와의 협업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