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5.07.20 18:16:23
이재명 대통령의 파격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20일 인사혁신처장에 최동석 현 최동석인사조직연구소 소장을 발탁하고, 김의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새만금개발청 청장으로 임명했다.
또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는 권대영 현 금융위 사무처장,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에는 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를 각각 임명했했다.
이 중 가장 파격적인 것은 단연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의 임명으로 받아들여진다. 최 소장은 독일 기센대학에서 인사조직으로 경영학 석-박사를 받은 뒤 그간 학계와 기업에서 한국의 관료 사회와 기업에서의 엉터리 인선, 정치인들의 문제점을 ‘독일식 기준’으로 엄격히 비판해온 인물이다.
특히 최 소장은 윤석열 직전 대통령의 당선 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문파들의 어처구니 없는 윤석열 발탁과, 검찰 개혁의 방기로 나라가 위기에 처했다”며 한국의 상황을 히틀러 집권 뒤의 위기 상황과 비교해가며 날카롭게 비판해왔다.
그는 사람을 인적 ‘자원’으로만 보는 영-미식 인사-조직학이 한국 관료-기업의 인사행정을 망쳤다며, 독일-스위스 같은 ‘게르만식 수평적’ 인사 행정으로 정치-관료계를 일신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최 소장은 3년 전부터 유튜브에 ‘최동석 인사조직연구소’ 채널을 열고 정치인인 이재명, 추미애, 김용민(의원), 문재인, 윤석열, 한덕수 등에 자신의 인사-조직학 원칙에 따라 ‘역량 지수’ 점수를 매겨 발표하는 등의 활동을 해왔다. 이 점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최고점을, 추미애, 김용민 등은 아주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문재인, 윤석열, 한덕수 등은 '공직을 맡아서는 안 되는' 수준의 마이너스 점수를 받았다.
한국은행 인사 혁신 때 '경호원 보호' 받기도
한국은행에서 20년간 근무했던 최 소장은 한국은행에서 인사조직개혁팀장을 맡으며 한국은행 인사에 일대 개혁 바람을 일으켰었다. 당시 그의 개혁에 불만을 품은 인사들의 신체 위해 협박과 고소 탓에 최 팀장은 몇 달 동안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기도 했다. 그만큼 가차없는 '독일식 인사 혁신' 전문가다.
최고급 인력들인 한국은행 직원들의 어이없는 행동-인사 방식을 비판한 '똑똑한 자들의 멍청한 짓', '경영 관리의 위기', 그리고 과학적 방법으로 인물의 역량을 평가하는 구체적 방법론을 알려주는 '성취 예측 모형'을 펴낸 바 있다.
이런 그가 새 인사혁신처장을 맡음에 따라 향후 한국 공무원 사회에 어떤 혁신 바람이 불지 기대를 모은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최 처장에 대해 "공공과 민간에서 축적한 인사-조직 관리 경험을 활용해 국민을 위해 유능하고 충직하게 일할 수 있는 공직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또한 김의겸 청장의 발탁에 대해 “기자 출신으로 논설위원을 거쳐 청와대 대변인과 국회의원을 역임하는 등 폭넓은 경험을 가진 것이 장점”이라며 “새만금의 전략적 가치를 국민께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국내외 투자 유치에 필요한 미디어 전략을 수립하는 데 탁월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해선 “한국은행 인사조직개혁팀장, 교보생명보험 인사조직담당 부사장을 거치는 등 공공과 민간에서 인사-조직 관리 경험을 쌓았다”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새출발기금과 안심전환대출 등 실효성 높은 민생금융 정책을 설계-집행한 실무 중심의 위기 대응 금융 전문가”라고 전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저서인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통해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는 등 대중 참여형 문화 확산에 기여한 만큼 국립중앙박물관을 이끄는 데 적임자라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