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 위선적 바리새인들에게 분개해 “독사의 자식들아!” → 조중동, “예수, 국민들에게 “새끼 막말 파문” ■ 석가, “천상천하 유아독존” → 조중동, “석가, 오만과 독선의 극치, 국민이 끝장내야” 언론의 잘못된 습성 중 하나로 늘 지적당하는 것이 ‘선정성’이다. 이 선정성만을 무기로 삼는 언론을 일러 ‘옐로우페이퍼(Yellow Paper)’라고 한다. 물론 스스로를 엘로우페이퍼라고 규정하는 언론은 어디에도 없다. 한국이 세계 최고의 IT 강국이고, 우리나라 네티즌들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들인지는 익히 알려져 있다. 최근 빈발하고 있는 악플러들을 ‘응징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그 한 예로, 최근 자살로 삶을 마감한 연예인 ‘유니’ 씨의 부고 기사와 미니홈피에 악플을 달았던 한 악플러는 불과 몇 시간 만에 자신의 실명과 미니홈피와 신상명세가 공개되는 ‘수모’를 겪었다. ■ 맥아더,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 조중동, “맥아더, 죽은 노병들 천지인데 버젓이 거짓말” 그런 네티즌들이 이번에는 한국 언론의 ‘선정성’과 ‘악의적 왜곡’에 대해 ‘패러디’라는 방법으로 비판을 하고 나서, 많은 네티즌들의 열띤 호응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조중동’으로 상징되는 한국언론의 왜곡에 대해 ‘다음날 조중동은’이라는 제목이 패러디한 이 시리즈는, 정치웹진 ‘무브온21’에서 처음 댓글 놀이로 출발해 네티즌 표현대로라면 ‘싱크로율이 아주 높은(정교하고 세련되기 만들어졌다는 뜻)’ 그림 파일 형태로까지 제작돼 널리 퍼졌고, 지금도 아류작들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 패러디의 최초 제안자인 닉네임 ‘소부(중국 상해 거주)’는 “한국언론의 치사한 말꼬리잡기를 비웃기 위해 패러디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댓글 패러디는 정치웹진 ‘서프라이즈’로 퍼졌고, 이를 본 닉네임 ‘yoo’라고만 알려진 한 네티즌에 의해 그림 형식으로 만들어지면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들의 패러디에서 조중동의 비난 대상이 된 건 비단 예수나 석가뿐만이 아니라, 이순신 장군이나 한석봉 등 자타가 존경받는 우리나라 위인들도 조중동 앞에서는 그 발언의 진위가 왜곡되기 일쑤다. ■ 노 대통령, “짬뽕보다 자장면이 좋다” → 조중동, “자장면이 짬뽕보다 맛있다” 발언 파문 확산!! 사실 이 패러디의 원조는 작년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말 ‘노무현과 자장면’이라는 유머가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였다. 내용은 이렇다. 어느 날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자장면이 정말 맛있더라”라고 말한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다음날 조중동 1면에는 머릿기사로 <노 대통령, “자장면이 짬뽕보다 맛있다” 발언 파문 확산 일파만파!!>라고 보도된다. 기사는 “최근 자장면이 맛있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발언은 ‘짬봉은 맛이 없다’는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라고 ‘소설’을 쓴다. 또 이어지는 관련기사에서는 “‘짬사모(짬뽕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대표 왕 서방은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짬뽕을 무시하고 기만하는 처사’라고 비판하면서 ‘서울시청 앞에서 짬뽕사수 결의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전한다. 그러자 청와대는 “대통령의 발언 진의가 왜곡됐다”고 해명 기자회견을 열고, 그 다음날 조중동 1면에는 <노 대통령 또 다시 언론타령>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 유머가 인기를 끌자 얼마 뒤 이 유머를 만화로 재구성한 ‘조중동과 노무현-자장면 스토리’가 등장했다. 텍스트 보다 이미지의 전달력은 높았다. ‘촌철살인’이라고 댓글을 단 블로거들이 곳곳에 퍼 날랐다. ■ 공자,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 조중동, “무책임한 공자, 자살 부추기는 발언으로 일파만파” 네티즌들의 이러한 언론 비꼬기는 최근 들어 포털 사이트의 기사 댓글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이른바 ‘50티즌(50대 네티즌)’들의 ‘잠적’과도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이들 ‘50티즌’은 그동안 노무현 대통령이나 집권당 그리고 진보진영을 보도하는 기사의 댓글에서 주로 ‘색깔론’이나 ‘빨갱이 사냥’ 등의 다소 ‘품질이 떨어지는’ 댓글을 주도해 왔다. 그러던 것이 2006년 말을 기점으로 보다 젊은 세대의 네티즌들에게 그 자리를 잃었다. 어쩌다 한 번씩 댓글을 남겨도 “악플러는 꺼지라”는 식의 비아냥만 돌아온다. 이와 관련해 정치웹진 ‘무브온21’의 함태식 편집장은 “건강한 비판이 뒷받침 되지 않은 채 정치적 관점에만 몰입돼 대안 없는 비판으로 일관하는 주류언론에 대한 네티즌들의 인내심이 그 바닥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