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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의 가능성을 꿈꾸는 사람들

2007년, 내가 바라는 기적은..? <1번가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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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호 ⁄ 2007.07.03 13:53:19

지난 1월 26일 오후2시 용산CGV에서 <1번가의 기적>(제작: 두사부필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5cm 길어진 다리, 전지현의 애끓는 구애, 100억 로또 당첨, 수능 500점 만점, 지금의 다섯배가 되는 연봉, 아인슈타인의 두뇌로 변신, 체중 20킬로그램 감량... 등. <1번가의 기적>의 마을 사람들은 0%의 가능성도 없지만 기적을 바란다. 재개발의 막중한 임무를 띠고 1번가를 밀어버리려 나타난 10년차 철거깡패 필제(임창정 분). 하지만 1번가에는 승률 0%의 무서운 여자 복서 명란(하지원 분)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 모두가 애·어른 할 것 없이 황당하기만 해 맘 편히 똥 한 번 쌀 수가 없다. 특히나 명란과 사사건건 엮이게 된 필제는 재개발은 커녕 명란의 주먹에 뻑하면 얻어터지기 일수고 명란의 뒤치다꺼리 하기에 바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필제가 하는 짓들이 마냥 신기하기만 한 일동, 이순 남매는 순수함과 엉뚱함으로 필제를 제압하고, 그를 두려워하기는 커녕 일까지 시켜먹는 마을사람들로 인해 필제는 동네의 온갖 잡일을 도맡아 하게 된다. 급기야 아이들은 그를 슈퍼맨! 이라 부르기에 이르고, 마을 사람들과 필제의 관계는 그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점점 흘러가는데... 코믹한 웃음과 가슴 찡한 감동을 전하는데 명실공히 최고를 자랑하는 찰떡궁합 3인방이 거사를 치르기 위해 <1번가의 기적>에서 다시 뭉쳤다. 임창정은 동네 사람들에게는 ‘천하의 나쁜 노무시키’지만 속마음은 따뜻한 철거깡패를 연기하여 그가 가진 최고의 인간미를 여과 없이 발산한다. 또한 ‘다모’부터 ‘황진이’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끊임없이 변신해온 하지원은 승률 0%지만, 동양챔피언을 꿈꾸는 여자복서에 도전해 또 한 번 연기변신을 시도한다. 윤제균 감독은 그만의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인간이 가진 진심 안에서 유머를 찾아내고, 메시지를 전달하며 재치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가족> 등에서 중견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스크린을 가득 채웠던 ‘주현’. 그는 <1번가의 기적>에서 엄격하지만 가슴 따뜻한 복싱 코치로 분했다. 50여편의 영화에서 무술감독을 맡았고 <짝패>를 통해서는 당당히 주연으로 스크린에 입성한 정두홍은, 왕년의 동양챔피언이자 명란의 아버지 역으로 분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액션으로 관객을 찾는다. <1번가의 기적>의 막강 조연군단의 또 한사람인 이훈은 데뷔 12년만에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남성미 넘치는 기존의 역할에서 벗어나 1번가의 새침데기 아가씨 ‘선주’(강예원 분)를 짝사랑하는 연애초짜인 자판기 커피 총각으로 분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안겨준다. ■ 시사회가 끝난 후 기자 간담회에서 임창정·하지원·이훈·강예원 그리고 윤제균 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 하지원, 윤제균 감독과 다시 작품을 하게 된 소감? “다시 하지원과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감사한다”며, “감독님이나 하지원과 호흡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원은 특별히 걱정을 안 해도 워낙에 잘하기 때문에 고맙다”며, “서로 ‘죽이 잘 맞는’ 느낌이 많이 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임창정) “‘색즉시공’ 이후 언젠가 윤제균 감독, 임창정과 코미디가 아닌 진정성이 있는 멜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며, “‘색즉시공’ 때와는 반대 되는 캐릭터로 다시 만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밋밋한 대사 하나를 해도 임창정이 받아주면 잘 살아난다”며, “임창정의 애드리브가 너무 웃겨 감독과 내가 최대한 자제시키기도 했다”며 임창정의 코믹 연기를 칭찬하였다.(하지원) - 극중 철거 전문 조직폭력배 역을 맡았는데? “실제 철거를 해 본 사람에게 물어봤더니 인간적으로 진한 느낌이 있다고 했다”며, “그런 느낌을 드러내며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임창정) - 극중 여자복서 역에 대해? “극중 실제 권투 시합을 하면서 영화에 참여한 것에 대한 후회를 하기도 했다”며, “실제 코뼈에 이상이 생길 정도로 혹독한 촬영을 했다”고 역할이 어려웠음을 털어놨다.(하지원) - 임창정, 하지원의 연기에 대해? “하지원과 임창정이 영화에 달려드는 정열이 대단했다”며, “선배로서 아주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저런 두 배우의 정열이 예전에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편한 역할과 거저먹는 역할을 찾아 안주하려는 내 자신을 느꼈다”고 밝혔다.(주현) - 소감? “예전에 영화를 촬영한 적이 있었지만 개봉을 못하고 바로 비디오 가게로 직행했다”고 밝혔다.(이훈) - 연기에 대해? “영화를 보니 출연자 가운데서 제가 가장 연기를 못한 것 같다”며, “‘1번가의 기적’이 사실상 첫 영화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이훈) - 캐릭터에 대해? “군대생활까지 하면 13년간 방송 생활을 했는데 영화에서 처음으로 이런 역할을 맡았다”며, “닭살이 돋아 죽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이훈) - 에피소드? “임창정은 내가 어떻게 하든지 다 받아주는 배우다”며, “하지만 촬영 도중 임창정의 애드리브를 자제시키느라 감독님과 함께 무척 힘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 임창정과 함께 ‘색즉시공’을 촬영하며 훗날 진정성 있는 멜로영화를 촬영하자고 다짐한 적이 있다”며,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가 아니여서 임창정의 애드리브를 자제시켰다”고 이유를 설명했다.(하지원) <1번가의 기적>은 오는 2월 15일 개봉한다. -김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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