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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풍물시장 상인 또 거리행상으로’

서울시, 디자인 복합건물 조성 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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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8호 ⁄ 2007.07.03 11:58:06

서울시가 ‘동대문 디자인 월드 플라자’라는 이름으로 서울 종로구 동대문운동장 일대를 개발하려는 계획을 발표하자, 시민단체들은 “시민의 삶과 동떨어진 개발을 통한 거점 상품화 계획”이라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지난달 20일 “서울을 세계적인 디자인 패션도시로 조성하겠다”며 당초 공원으로 지으려던 동대문운동장 안에 ‘디자인 월드 플라자’를 짓고 이를 청계천과 연계해 관광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대문 운동장 일대에 성행하는 대형 패션몰을 기반으로, 디자인 인력을 양성하고 서울을 5대 패션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청사진이다. ■ 문화연대 “동대문운동장 문화적 가치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서울시의 동대문운동장 일대 개발계획을 바라보는 시민들은 “동대문운동장이 갖고 있는 문화적 가치들을 서울시가 한 번에 부술 위험이 있다”며 우려했다. 문화연대는 “동대문 운동장은 해방 이전 민족적 애환을 담고 있는 역사적 공간이자 산업화 시기 국민에게 즐거움을 주던 고교야구와 한국축구 등 스포츠의 성지, 그리고 지금 체육 꿈나무들의 소중한 경연장으로써 문화·역사적 공간의 가치를 지닌다”며 동대문운동장이 갖는 문화적 가치를 강조했다. 또한, 문화연대는“서울시는 동대문 운동장 일대의 문화재 복원 문제에 대해서도 문화재 지표조사 등의 절차가 남아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이명박 전 시장에 내쫓긴 노점상들, 이젠 어디로? 특히 이번 서울시의 동대문운동장 일대 개발 계획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청계천 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고 동대문 풍물시장으로 내몰렸던 노점상들을 또 한번 거리로 내 몰고 말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최인기 전국빈민연합 사무처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으로 시장이 새롭게 바뀌자 이명박 전 시장이 했던 약속은 물거품이 되고, 1,000여명의 생존권이 위태로운 지경에 놓였다”며 “탁상행정의 대표적인 표본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공사를 추진하면서 청계천 일대 노점상 상인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노점상들이 동대문운동장 안에서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철거과정에서 노점상 상인들의 반발에 서울시가 궁여지책으로 동대문운동장 안에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한 것. 그러나 이번 서울시 발표로 동대문풍물시장 노점상들의 생존권은 또 다시 큰 위협을 받게 됐다. 최인기 전빈련 사무처장은 “저소득 도시민에 대해 일방적인 개발 정책을 펼치는 공무원들과 정책 입안자들은 계획을 수정하고 노점상들의 생존권을 최우선으로 보장하는 방향으로 동대문 풍물시장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건설기획국 관계자는 “확정된 부분은 없지만 공원화 사업 착공 이전까지 노점상들이 안정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노력하고, 이후 생계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화연대는 “서울시는 과거 개발 위주의 정책에서 나타난 생태적인 문제와 문화적 공간에 대한 문제를 또 다시 힘의 논리로 해결하려하고 있다”며 사회적 합의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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