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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딸이 대통령하는 인도네시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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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5호 ⁄ 2007.07.09 13:18:28

이해찬 전 총리의 홈페이지에 지난달 27일 오후 8시 39분에 ‘안기부’라는 필명으로 ‘중앙정보부 작성 최태민 관련 자료’라는 글이 올랐다. 한나라당 경선후보 박근혜와 최태민 사이비교주와의 지난 날 관계가 밝혀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1970년대 말 최태민 씨의 재산을 조사했던 한 공직자는 최 씨가 박근혜 씨와 인연을 맺기 전엔 ‘불광동의 쓰러져가는 단칸방에 전화기도 없이 살고 있었다’고 전했다. 최 사이비교주는 박 후보와 인연을 맺은 후 이권 개입, 사이비 종교 활동(기독교·불교·천주교 등 다단계 사이비), 재벌 헌금 강요, 군 장성 인사 개입 등 각종 비리를 저질렀다. 그 일가친척들은 정수장학회·영남재단에 진입, 수백억대의 재산을 착복했다. 최태민의 다섯째 딸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시가 150억원이 넘는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의 빌딩을 갖고 있는데 이 다섯째 딸의 남편은 박 후보의 보좌관이었던 정 모 씨이다. 지금도 외곽에서 박 후보를 돕고 있다는 풍문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박근혜 후보의 최태민에 대한 반응이다. 박 후보의 반응은 사이비교에서 있을 법한 맹목적, 맹신적 태도라는 것이다. 그는 박근영·박지만 형제들과 최태민 때문에 20년 이상 단절하고 살았다. 누나와 언니의 잘못이 동생들을 분노케 한 것이다. 2002년 대선을 앞둔 4월, 박근혜와 월간조선 김연광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박 의원은 최태민 관련 질문이 10분 이상 이어지자 “저의가 뭐예요”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공인으로서 답변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건 알지만, 이런 인터뷰는 더 이상 못 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금번 한나라당 정책토론회에서 최 목사에 대한 말이 나올 때마다 “훌륭한 분”이라거나 “(최 목사를 비난하면)천벌을 받을 것”이라며 최 목사를 감싸 왔다. 박 전 대표는 자주 "(최 목사는) 어머님께서 돌아가신 후 힘들었을 때 내가 흔들리지 않고 바로 설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준 고마운 분"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에 대한 재산문제에 대해 박 캠프의 공세가 드세다. 그 중심에는 박 후보가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참모들이 정책을 이야기하면 검증을 해야 한다고 전의를 불태우며 전사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 후보의 재산 및 일가친척은 오랫동안 정상적으로 벌어서 형성된 것이다. 이 후보의 땀의 노고가 들어갔고 그 노고가 일가친척한테도 도움이 된 것이다. 전혀 문제가 없다. 천벌 받을 짓도 아니다. 그런데 박 후보의 재산 및 최태민 일당의 재산은 부모님의 유산, 매관매직과 부정으로 형성한 것이다. 최태민 일당의 재산은 박근혜 후보가 어려울 때 도와주었다는 이유로 면죄부를 주어야 하며 그 사실을 비판하면 천벌을 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매도된다. 박 후보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한다. 어불성설이다. 무협지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다. 성공적으로 했다면 아버지가 부하의 총탄에 사망할 일이 없을 것이고 최태민 같은 사이비교주가 국정을 농단하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 박 후보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아버지가 대통령을 했고, 본인이 실패한 퍼스트레이드 역할도 했다. 일가친척들 모두 호의호식하며 잘 살고 있다. 최태민이가 예언했다는 “여자 대통령”꿈을 깨야 한다. “여자 대통령”이라면 전여옥이도 있고, 추미애도 있다. 우리나라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딸이 대통령하는 인도네시아가 아니다. 사퇴만이 역사에 그래도 후하게 남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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