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도 ‘악플’이라고 불리는 악성댓글로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선미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이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9일까지 의원 2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143명의 국회의원 중 68%는 “악성댓글에 시달린다”고 답했다. 또한, 국회의원들은 현재의 댓글문화와 악성댓글에 대해 80% 정도가 부정적이라고 답했고, 긍정적이라고 답한 사람은 8%에 그쳤다. 악성댓글이 달린 곳은 의원 홈페이지(71%), 포털사이트(14%), 뉴스기사(6% )순으로, 의원들의 64%정도는 심각성을 인식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고, 글을 삭제하거나 지적하는 답글을 다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하는 경우는 26% 정도였다. 최근 시행된 인터넷 실명제에 대해 의원들은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실명제가 악성댓글에 대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질문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답변이 81%였고,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이 6%였다. 국회의원들은 인터넷 댓글문화 개선 방안으로 댓글 쓰기 기준강화 (56%), 이용자의 자정활동 유도(25%), 운영자의 관리 (17%) 등으로 답했고, 악성댓글 근절 방안으로 법적 제도적 측면 보완 및 강화(57%), 악성댓글 게시자 처벌 (25%), 댓글서비스 중단(10%) 순으로 답했다. 김선미 의원은 “인터넷 실명제가 악성 댓글을 근본적으로 근절시킬 수 있는 대안은 될 수 없다”며 “제도 및 법적 보완장치를 강화한 상태에서 토론문화를 정착·확산시켜 악성댓글을 근절하고 건전한 인터넷 공간을 조성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 대학생 68%, 수준미달의 악플 투성이 올해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www.albamon.com)이 대학생 518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댓글문화’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학생 응답자의 68.0%가 현재 인터넷 댓글문화에 대해 ‘수준미달 악플러 투성이’라고 답했다. 반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는 ‘여론창구’라는 의견은 20.3%에 불과했으며, 8.1%는 ‘인터넷 놀이문화일 뿐’이라고 답했다. 또한 설문에 참여한 대학생의 28.4%는 연예인·정치인 등 특정인을 비하하기 위한 ‘악플’을 달아본 경험이 있었으며, 자신이 작성한 글의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해 소위 ‘낚시용 댓글’ 경험에 대해서는 19.0%가 ‘있다’고 응답했다. 그 외에 게시물과 관계없는 특정 제품이나 행사 등을 알리기 위한 홍보성 댓글을 달아본 대학생은 11%다. 이 설문조사에서 대학생들은 “인터넷 댓글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에 대한 질문에 41.9%가 ‘타인을 향한 배려’를 꼽았고 18.5%는 인터넷 실명제 등을 들었다. <오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