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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비리온상 가요순위, 왜 또 부활

시민단체, 특정 기획사 독점 주려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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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1호 ⁄ 2007.08.20 12:19:21

가요순위프로그램의 순위선정의 불공정성과 특정장르에 편중된 캐스팅, 특정 기획사의 순위 독점이 갖는 폐해들을 불러온 비리의 온상인 지상파 방송사의 가요순위 프로그램. 최근 지상파 3대 방송사 제작진이 가요순위프로그램을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요순위 프로그램은 방송계의 잡음이 벌어지자 시민단체들은 순위프로그램의 폐지운동을 벌였고 그 결과 2001년 KBS의 뮤직뱅크가 순위제를 폐지한 이후 SBS·MBC가 순위제를 차례로 폐지했다. 지난해부터 SBS의 음악프로그램인 ‘생방송인기가요’에서 매주 음반판매, 네티즌 투표 등을 합산한 ‘뮤티즌송’을 선정하여 변형된 순위제를 일부 유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지상파 방송에서 순위프로그램은 유지되지 않고 있다. 가요프로그램 제작진에 의하면 가요 프로그램의 순위제 부활은 고사 위기에 빠져있는 대중음악에 일부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순위제의 부활이 대중음악의 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인지 의문이라며 문화연대는 성명을 발표했다. 문화연대는 현재 대중음악의 위기는 방송사의 프로그램 성격과는 무관하게 내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질 높은 음악생산의 부재, 디지털음악으로의 급격한 재편에 따른 음악소비방식의 변화, 특정 연예기획사의 방송독점, 대중음악 전문기획자의 부족 등 대중음악의 위기는 방송프로그램의 성격변화로 해결할 수 없는 내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대중음악이 자생력을 살리지 못한 것도 방송사가 오랫동안 음악시장을 길들여왔고, 음악시장 역시 방송사에 편하게 기생하려는 배타적 공생관계 때문이라고 문화연대는 지적했다. 캐스팅의 불투명성, 방송사의 사적인 이해관계, 기획사의 횡포, 특정장르의 편중 등 가요 순위제가 유지되었을 때 불거졌던 문제들이 지금 순위제가 부활한다고 개선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방송사의 음악담당 피디들이 대중음악에 대해 폭넓은 지식 없이 오로지 시청률만을 고려해 쇼적인 의미만을 부각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가요프로그램의 순위제가 한국 대중음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은 모순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순위선정 방식 자체가 객관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하지 않는다면, 순위제도가 특정 기획사의 횡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장치가 될 수 없다. 지상파 3사의 방송사들의 가요프로그램 순위제 부활은 결국 한국 대중음악의 발전과는 무관하며, 단지 곤두박질 친 가요 프로그램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고육지책에 불과하다. 3개 방송사 음악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순위제를 섣부르게 부활시키려는 생각을 하기 이전에 6년 전에 많은 음악팬들이 순위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하면서 요구했던 개선 사항들이 과연 먼저 이루어졌는지를 먼저 성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양한 음악장르들을 고려할 수 있는 세심한 배려,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순위선정 방식, 내실 있는 음악적 평가에 따른 순위의 선정, 선정과정에서 여러 잡음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객관적 제어장치들을 얼마나 충분히 고려했는지 의문이다. 문화연대는 이러한 문제들이 개선되지 않은 채 단순히 순위제만을 부활한다는 것은 대중음악을 다시 방송의 권력에 종속시키고, 특정한 장르와 특정한 기획사의 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과거의 관행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충분한 검토와 연구 없이 시청률을 올릴 목적으로 기획되고 있는 현재의 순위제도는 결국 대중음악의 새로운 길을 가로막는 낡은 장치로 전락할 것이다. 문화연대는 지상파 방송 3사의 성급한 가요프로그램 순위제 부활에 반대하며 만일 성급하게 순위제 도입을 강행할 경우 다시 음악팬들과 연대하여 폐지를 위한 문화행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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