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디 워의 논란이 삼천포로 빠지고 있다? 대체 영화 열심히 만든 것 외에 무슨 죄가 그리 많아서리 도마 위에서 칼질을 당해야 하는 걸까. 마음이 아프다. 이래가지고서야 어디 한국에서 영화 만들 꿈이나 꿀 수 있을까. 이미 <절반의 성공, 그래서 더욱 아쉬운 디 워>라는 포스트를 올린바 있지만. 많은 할 얘기들을 빼먹은... 그래서 다시 <디 워>의 기억을 더듬고 있다. 스타트 화면에 감독 심형래라는 문구가 올라가자 기분이 묘했고, 영화사 심벌에 들어 있던 심 감독의 사진에서는 이 영화에 감독이 쏟는 애정이 느껴졌다. 그러는 사이, 김홍도의 풍속화가 펼쳐지며 되살아나는 우리의 전설. 잊혀져가던 소재이기에 느낌이 새로웠다. 12세 관람가임을 눈치 챈 사람들이라면, 솔직히 현재 진행되고 있는 논란은 불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듯도 하다. 아이들이 보고 즐기고 상상하고 공상하고 즐거웠으면 됐지 그 외에 어떤 신통술을 바라는 걸까. <디-워>가 애국심과 동정심 호소로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는 비아냥성 글,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는 데다 가짜 학위 문제까지 불거지는 걸 보니, ‘참... 황우석 사태가 따로 없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 국민의 냄비 근성은 참 볼만해. ^^ 나는 ‘디 워’ 흥행 성공이 우리나라 영화 발전에 대한 대국민적 관심의 증거라고 본다. 그래서 그것을 동정이라고 왜곡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대중의 박수를 받아야 할 심 감독에게 대중의 동정이 필요한 이유를. 나는 <디 워>가 미래 지향의 도전에 대한 갈망에 급급했던 대중들에게, 심 감독이 내민 풋풋한 도전장이며 희망이라고 본다. <디워>는 그러한 갈증을 충분히 해결해 주었다고 평가한다. 나는, <디 워>가, 대중들의 대중문화에 대한 열기가 열화 같은 시기와 매우 적절하게 맞물려? 흥행의 마술을 일으킨 신바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무기의 비명에 정신이 없어서 놓쳐버린, 심 감독이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했던 의미에 대해서도 한마디 해야겠다. 나도 처음에는 그랬듯이 시나리오와 그래픽의 혼연일체에 따른 구성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어차피 성장으로 가는 과정의 디테일이라 여기고 치워두자. 다만 SF로 분류되는 이 영화에서, 그래도 심 감독이 잊지 않고, 한국의 정서와 정신! 잊혀져가는 우리 것에 대한 애착과 사랑을 보여주었다는 것, 그것에 애정을 갖자. 우리가 버린 우리의 보물을 찾아내 먼지를 털어 세계무대에 올려 우리의 혼을 심어보고자 한... 그것은 비아냥과 논란으로 점철되어져가는 이 영화에 “더는 그 입 닥으라”는 입막음용으로 쓰여도 충분할 듯하며,? 마지막 신, 이무기의 눈에서 반짝이던 이슬. 그것에 살신성인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뭐랄 사람 없을 듯하다. 살신성인, 그거 이기와 집단과 이해로 난립된 작금의 우리 세태를 한방에 치료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으로 보인다. ^^ 과정과 진실에 충실한 영화. 그 두 가지만으로도 심 감독의 <디워>가 던지는 의미는 충분하다. 거기에 능력이 보태지려면 시간과 비용이 또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차기작이라는 것을 기다리며 지켜보는 습성을 버리지 말자. 솔직히 ‘다이하드4’의 내용이나, ‘디 워’의 내용이나 별반 다를 건 없다. 다이하드가 해킹 테러로 위기에 몰린 지구를, 주인공인 부르스 윌리스가 막아내는 내용이라면, 디 워는 여의주에 눈이 먼 이무기 브라크가 이판사판 개판을 쳐대 위기에 몰린 지구를, 신비한 힘을 지닌 우리의 설화 속 여의주가 구해내는 내용이다. 비용 대비해보면 디테일한 부분의 미숙함 쯤 이해해주고도 남음이 있을 수 있다. 물론 그것을 넘어선 수준작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마는... 그건 그냥 하는 말이며 바람일 뿐, 우리만의 기술로 저만한 작품 만든 것도 신통방통한 일임을 좀 인정해 주는 아량과 미덕과 사랑을 보태주면 좋겠다. 심 감독의 도전은 <디 워> 한 편의 제작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할리우드에서 폭력과 파괴로 세계 속의 미국을 심어 온 미국에 비해, 심형래 감독 우리 전설속 여의주는 폭력도 파괴도 없는... 마치 마술 같은 한 방울, 사랑이라는 눈물로 세계 속에 한국적 정서와 힘, 그리고 혼을 심어줄 기폭제가 될 것을 나는 의심하지 않는다. 끝으로, 얼떨떨한 느낌이었던 이 영화에 감동이라는 낙인을 찍어준 이 영화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 에필로그의 감동을 덧댄다. 영구의 어눌한 말투와 눈빛을 생각하며 읽으면 공감효과가 증폭될 것이다. ^^ 결국, 대중성이란, 그런 것이며 인터넷이 뜨거운 이유는, <디워> 전에 존재했던 영구의 기억이 한몫을 한다고 여기지 않을 수 없다. 직업이 ‘개그맨’인 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웃기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리고 ‘용가리’로 나는 영화감독도 되었다. 이제 새롭게 탄생할 ‘D-WAR’로 나는 당당히 최고에 도전한다. 야심작이었던 ‘용가리’가 개봉되자 모두가 실패작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용가리’는 대단한 일을 해냈다. 미국 비디오 대여점에 꽂혀 있는 ‘용가리’를 보면서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기술이 부족해 마음 조였던 날들. ‘용가리’를 만들며 지새운 밤이 며칠이던가...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해낼 수 있으리라 믿었다. 이제 ‘D-WAR’에서 나는 우리만의 기술을 이루었다. 컴퓨터 한 대 없이 시작한 영화.... 직원들과 함께 공부하며 뛰었다. 세계 시장으로 진출했을 때, 내게 ‘두려움’은 없었다. ‘고생도 즐거움’이었던 그 시절, 나는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릴 뿐이었다. 영화가 가진 무한한 가치를 사람들은 모른다. 나는 세계 시장에서 ‘D-WAR’로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 나에게 늘 흥분되는 일이다. 어느덧 영화와 함께 해온 10년 세월. 이제 영화는 내 인생의 가장 큰 목표가 되었다. “세계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 심연에서 끓어오르는 도전에 대한 갈증을 거짓이나 반칙 없이 열정 하나로 이루어가는 심 감독, 당신에게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박수와 사랑을 보낸다. <글·오마이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