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또 하나의 재벌 만들기에 나섰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방계 재벌 그룹을 거느린 한국 최대 방계 재벌구도를 실현하고 있다. 최근 보광그룹이 삼성그룹과 다른 살림을 차리기 위한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방계 그룹은 ‘신세계’ ‘한솔’ ‘도레미’ ‘CJ’에 이어 ‘보광’ 5대 방계 그룹. 그러나 삼성그룹은 이같은 방계 그룹 분리한 후에도 다시 같은 업종 진출을 시도해 업계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범 삼성가로 불리고 있는 보광그룹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는 최근 보광그룹이 삼성가로부터 거리감을 두면서 다른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기류는 삼성SDI에 몸담았던 이건희 회장 처남이 떠난데서 흐르고 있다. 홍석준 씨는 부사장격으로 삼성SDI 전략기획팀장을 맡아왔다. 그는 이 회장의 처가쪽 사람들 중 유일하게 삼성그룹 계열사에 몸담아 왔다. ■삼성그룹 한국 재계지도 형성 삼성그룹의 청소 용역으로 출발한 보광. 이 회사는 지금 단순 청소대행사가 아니라 문어발식 확장을 통해 대그룹으로 성장했다. 이 회장의 처가 쪽은 중앙일보가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후 보광그룹을 형성하면서 사실상 삼성그룹에서 독립, 독자행보를 걸어왔다. 그럼에도 홍 전 부사장이 삼성SDI의 핵심 경영인으로 몸담은 까닭에는 처가 쪽과 연결되는 유일한 매개체였다. 그의 퇴진은 실적부진에 대한 책임이라고 하지만 보광그룹으로의 이동을 위한 포석이라고 한다. 이와관련, 홍 전 부사장은 보광그룹의 전자회사인 보광피디아이와 금융회사를 경영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홍 전 부사장의 퇴진으로 인해 삼성가와 보광가 사이의 관계가 확실하게 정리되는 계기가 될것으로 보인다. 특히 계열분리가 이루어진 상태라고 하지만 삼성그룹과 중앙일보 간의 완전한 분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는 표면상 지난 90년대 후반 삼성그룹과 경영연관성이 완전히 정리됐지만 재계에서는 삼성과의 고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중앙일보를 놓고 삼성과 홍석현 회장 간에 알력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홍 전 부사장의 삼성그룹에서 물러남은 삼성가와 보광가는 이제는 결별하는 시점에 달했다고 재계에서는 바라보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보광가를 이끌고 있는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 형제들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보광가는 4형제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데 맏형인 홍석현 회장이 중앙일보를 중심으로 한 미디어그룹을 형성하고 있으며 둘째인 전 광주고검장인 홍석조 보광훼미리마트 회장은 유통부문을, 셋째인 홍석규 보광회장은 부동산 및 자산관리를, 넷째인 홍석준 전 부사장은 보광창투와 전자부문을 담당한다. ■이 회장 처가, 언론 재벌로 대그룹대열합류 이에 따라 홍 전 부사장의 보광그룹의 이동은 또 다른 보광그룹의 핵분열이 예상되고 있다. 홍석현 회장이 중앙일보를, 홍석조 회장이 훼미리마트를, 홍석규 회장이 (주)보광을, 홍석준 전 부사장이 창투사의 1대주주다. 한편 보광그룹은 게임산업으로 큰 수혜를 받은 그룹이다. 보광그룹은 계열사로 (주)한국문화진흥을 갖고 상품권의 발행시장 23중 40%이상인 9조원대를 점령하고 있다. 자본금 20억 원인 이회사는 2004년 23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2005년 8월 경품용 상품권 업체로 지정된후 매출과 순익에서 크게 늘어나 지난해말 순익은 36억4천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경품용 상품권은 ‘황금알 낳는 거위’다. <김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