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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LG그룹,빼앗긴 하이닉스 되찾는다

재벌, 지금은 ‘현대건설·대한통운 잡아라’ M&A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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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호 ⁄ 2007.10.08 12:36:12

‘DJ정권때 최대 피해자는 대우그룹이 아니라 LG그룹이다. 이는 잘 나가던 LG반도체를 현대그룹 한테 넘겼기 때문. 만일 LG그룹이 반도체를 갖고 있었다면 삼성그룹을 누르고 재계 1위가 되었을 것이다’ LG그룹이 빼앗겼던 옛 LG반도체 찾기에 나섰다. DJ정권때 대북사업 대가로 현대그룹에 넘겨준 하이닉스는 경영위기로 법정관리상태에 있지만 최근 반도체값 상승으로 흑자로 돌아서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위치에 오른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었다. 구자경 명예회장의 특명에 따라 일사천리로 하이닉스 M&A작업에 들어간 LG그룹이외 동부그룹도 물밑 작업을 벌이면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자금력과 정보력에서 우위인 LG그룹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 LG그룹은 하이닉스반도체를 비롯해 LG생활건강을 중심으로 생활용품 시장 전반에 뛰어들 계획에 있으며, 또한 LG데이콤·LG파워콤·LG텔레콤을 필두로 한 통신 분야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 LG, 하이닉스 되찾아 삼성 누른다< /b> LG그룹은 김대중 정부시절 이른바 ‘빅딜’이라는 이름의 압력에 밀려 반도체 사업을 통째로 현대그룹에 빼앗겼다. 당시 국내 반도체는 삼성전자·LG반도체·현대전자등 3사가 영위하고 있었다. DJ정부는 2,3위 업체인 LG반도체와 현대전자의 반도체 부문을 통합하기로 하고, 양 사에 압력을 가했다. 두 그룹 간 자존심을 건 싸움은 결국 현대전자의 승리로 끝났다. 99년 1월 6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청와대를 방문해, 반도체 사업 포기 의사를 밝혔다. 당시 김 대통령과 구 회장이 어떤 얘기를 나누었는지 알 수없다. 다만 구 회장은 회사에 돌아와 임원들에게 “전자 정보통신 사업을 위해 반도체는 꼭 필요한 업종이지만 결국 회사를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며 탄식했다고 한다. 그날 저녁 구 회장은 최측근 몇몇과 밤늦게까지 통음했다. 구 회장은 DJ 정부시절, LG반도체를 재계의 조정으로 빼앗겼다는 서운한 마음때문에 전경련에 발길을 끊었다고 한다.

반도체 사업을 빼앗긴 LG는 그룹 사세의 급격한 위축을 가져다줄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LG반도체를 인수한 하이닉스는 기존 부채 11조 원에 LG반도체의 부채 4조 원 등 15조 원에 달하는 부채때문에 현대그룹이 해체되는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 ‘구 회장, 청와대 나온후 통음했다’< /b> 반면 두산그룹은 김대중 정부시절 공기업 한국중공업을 인수, 그룹이 재기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이와함께 SK그룹은 공기업인 유공과 한국이동통신을 불하 받아 재벌이 됐다. 여기에 롯데그룹은 서울 소공동 노른자위 땅을 넘겨 받아 이곳에 호텔과 백화점을 지어 돈을 벌었다. 그동안 재벌들의 성공 비결은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에 있었다. 역대 대통령의 눈에 들면 좋은 공기업이나 땅을 싼값에 넘겨 받았다. 또 시장에서 독점을 보장 받아 큰 돈을 벌었다. 그래서 재벌그룹에 들어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정권으로부터 특혜를 받는 것이다. 최근 M&A시장의 대어로는 하이닉스외 현대건설·대우조선해양·대한통운·대우일렉트로닉 등이 있는데, 건설과 해양, 유통 등 실적 면이나 규모 면에서 성장가능성이 커 몇몇 기업은 벌써부터 군침을 흘리고 있다. 재벌그룹의 인수합병(M&A)전담팀의 움직임이 활발한데, 연내 확실한 M&A를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국내 굴지의 그룹들은 벌써부터 초대형 매물로 분류되는 기업에 대해 물밑 접촉이 한창이라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다. 확실한 검증 절차를 걸친 신수종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는 것 보다 이미 검증절차가 끝난 사업 분야의 M&A 투자가 훨씬 효율적이라는 게 이유인데, M&A전담팀이 그룹의 향후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선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셈이다. 실제로 각 그룹들의 M&A전담팀은 저마다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M&A의 특성상 정보보안을 우선시 해 실체를 극비에 붙이고 있다. M&A관련 자료가 노출될 경우 성공확률이 떨어지기 때문. A그룹의 경우 M&A전담팀을 운영하며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직접 선발한 인원의 특별교육을 통해 인재양성의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 재계, 이번 M&A 성공 못하면 낙오돼< /b> 특히 M&A전담팀은 그룹의 각 부서 중 총수일가(회장, 사장)의 몇 안 되는 직속기구에 속해 누구의 지시도 받지 않으며, 업무보고와 같은 것도 복잡한 절차 없이 총수일가에게 직접 보고한다는 게 A그룹 내부관계자의 귀띔이다. B그룹의 상황도 비슷한데, M&A전담팀은 사장 직속 부서 중 한곳으로 자금운용이 필요할 경우 타부서가 예산 품의서를 작성하는 것과 달리 요청만 하면 지급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C·D·E그룹은 전담팀을 운영하되 그룹 내 팀을 구성하는 대신 특정 계열사에 자리를 만들어 주고 파견형식의 팀을 구성하는데, 계열사에 흩어져 있다가 특정한 M&A 매물이 포착될 경우 모여 일처리를 하는 식이다. 이와 관련해 A그룹과 B그룹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며, C·D·E그룹 또한 마찬가지인데, M&A전담팀 같은 것은 없다는 투다.

해당 기업 관계자들은 모두 “M&A전담팀은 들어보지도 못했다”며 딱 잘라 말했는데, 다만 확실히 없느냐는 질문엔 “잘 모르겠다”고 말끝을 흐렸다. 이와 관련해 재계 한 관계자는 “M&A는 보안을 생명으로 하는 만큼 사실을 확인 해 줄 곳은 단 한곳도 없다”며 “양 사가 그간 보여 왔던 M&A의 성공확률이 타 그룹에 비해 높았던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사실 B그룹은 얼마 전 M&A를 통해 재계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으며, A그룹은 해당 사업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 대우조선 놓고 포스코·두산 난타전< /b> 더욱이 양 사 모두 연말을 기준으로 M&A시장에 나올 대어를 낚기 위해 벌써부터 의욕을 보이고 있는 상황인데, 대형 M&A의 성사는 곧 그룹의 질적·양적 성장과 직결되기 때문. 재계에 따르면 M&A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건설은 현대그룹과 두산그룹이 공식적으로 M&A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더욱이 현대중공업과 현대차그룹도 M&A를 위해 뛰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통운은 한진그룹과 CJ그룹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양사 모두 공식적으론 M&A에 대해 사실무근으로 일축하고 있지만 종합물류회사의 완성을 위해선 대한통운이 꼭 필요하다. 대우조선해양은 포스코와 두산그룹 등이 공식·비공식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조선업 호황에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향후 든든한 ‘캐쉬 카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이유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가 아닌데, 국내 빅4그룹으로 분류되는 삼성·LG·현대차·SK그룹 등도 성장을 위해 특별한 M&A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경우 금융사업 진출을 위해 해외금융기관의 M&A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지는데, 금융사업 진출을 통해 글로벌 그룹으로의 면모를 갖춰나갈 요량이다. 또한 에너지 쪽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이다. 현대차그룹은 건설 쪽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계열사인 엠코를 중심으로 주택공급을 시작하고 있으며 이를 확대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에너지·통신 일변도에서 탈피하기 위해 전자정보·생명공학 분야의 사업영역을 갖추기 위해 M&A에 나설 예정인데, SK케미칼의 눈부신 행보와 최근 제약 쪽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또한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차세대 성장 아이템으로 불리는 컨텐츠 사업에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정권교체를 앞두고 한동안 묶여 있던 M&A시장의 대어들이 대선 이후 급격히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M&A전담팀들의 활약정도에 따라 재계순위의 지각변동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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