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데이가 다가옴에 따라 각 대선후보들이 네가티브 공격의 포문을 열고 있다. 특히 국정감사에서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상대당의 후보의 낙마를 위해 ‘설’ ‘설’ ‘설’을 총동원하고 있다. ‘설’의 집중 포화공격 대상자는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김경준 귀국’ ‘범여권후보 단일화’ ‘이회창 씨 재출마설’ 등의 악재가 11월에 다가오고 있다. 그래서 지난 97년 대선과 지난 2002년 대선에서의 11월 추억이 재현될 소지가 크다. 지난 97년 대선 때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 간 후보 단일화 합의문 서명이 11월3일에 일어났다. 지난 2002년 대선 때는 11월16일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한 뒤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으로 세 차례나 ‘러브샷’을 해 대선에 승리를 잡았다. 우선 이 후보의 첫번째 11월의 추억 소재는 김경준 게이트. 미국 법원이 김경준 씨 송환 유예신청을 기각함에 따라 조만간 김 씨는 귀국하게 됐다.
■ 추억 1, 김경준의 귀국< /b> 이에 따라 김 씨의 귀국의 열쇠는 미국 국무부로 넘어갔으며 국무부의 결정에 따라 조기 귀국할수 있는 상황이다. 김 씨의 귀국을 앞두고 김 씨와 관련된 사건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연일 터지고 있다. 우선 이 후보가 BBK주가조작사건에 동원된 MAF펀드 및 BBK에 실질적으로 관여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료들이 발견됐다. 최근 이 후보가 MAF펀드의 대표이사회장으로 기록돼 있는 ‘이맹크코리아’의 브로슈어가 위조된 게 이니라 진짜임을 확인한 이 후보측근의 미국 검찰 진술이 나왔다. 여기에 국정감사에서 금융감독원이 이 후보는 물론 김경준 씨에 대해서도 주가조작과 관련해 단 한 차례의 직접 조사도 벌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젠 이같은 의혹은 김경준 씨 귀국으로 실타래를 풀리게 됐다.
■ 추억 2, 범여권 단일화< /b> 두번째 ‘11월의 추억’은 범여권 단일화다. 지금 단일화를 위해 진행중인 마이너리그는 11월 마무리 된다. 한나라당은 97년과 2002년 두번 단일화로 고배를 마셨다. 지금 범여권 각 진영에서는 단일화를 둘러싼 주판알 튕기기와 함께 각종 시나리오가 등장했다. 우선 여야 후보 간 지지율 결차가 크고 범여권 3위이하 호보들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할 경우 단일화 없이 각개약진할 수 있다. 특히 범여권은 내년 총선을 더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범여권의 후보들의 지지율을 다 합쳐도 이명박 후보에도 못미치는 상황에서 단일화의 시너지효과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 추억 3, 이회창 전 총재 출마< /b> 마지막 ‘11월의 추억’은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 이 전 총재의 출마는 11월 대선정국에서 여야 모두 주목하는 변수 중의 하나다. 그의 출마는 보수표를 분열시켜 세번째 집권실패를 가져올수 있다는 한나라당내의 반응이다. 이 전 총재는 보수 진영에서 여전히 상징성 있는 인물이고 박근혜 전 대표와는 지지층이 겹친다. 최근 서청원 전 대표와 만남이 잦아진 것을 두고 박 전 대표 진영이 이 전 총재를 미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그러나 이 전 총재의 출마는 50%대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이명박 후보의 기선을 제압하지 못하고 변죽만 울리다가 꼬리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재는 출마의 무기로 오히려 내년 총선에서 일정 지분을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입장에서 보면 이 전 총재의 출마가 오히려 이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 이는 지금 이 후보가 김경준 게이트 등 각종 악재로 뭇매를 막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전 총재의 돌출 변수로 이들 악재를 막을 수 있는 최고의 호재로 볼수 있다. <김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