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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삼성그룹, 다양한 이색 연구소 화제

일부 재벌 연구소는 자사 알리기에만 주력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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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1호 ⁄ 2007.11.05 15:30:53

국내 대기업들은 경제연구소를 하나쯤 가지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들의 연구소들은 대개 연구소의 역할보다는 그룹의 위기관리 기능을 하는 데 치중,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와중에서 이색 사업을 펼치는 연구소들을 갖춘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국내 최고 그룹답게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연구소를 여러개 갖고 있다. 삼성방재연구소. 이 연구소는 삼성화재가 지난 1979년 국내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위험관리 전문 조직을 구성하며 탄생했다. 현재 기업의 안정적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각종 사고나 재해방지를 위해 위험요인을 분석하고 시설이나 작업의 안전대책을 제시하는 각종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또 지난 95년 개소한 삼성생명과학연구소는 삼성전자의 연구 부설기관으로 삼성의료원과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의 연구경쟁력을 국제수준으로 향상시키기위한 일환으로 설립됐다. 이와 함께 지난 93년 설립된 삼성지구환경연구소는 사업장·공정·제품·지역사회의 녹색화를 기치로 운영되고 있으며 환경자동감시망을 통해 환경오염 사전예방활동과 환경기초시설·화재예방·식품위생진단 등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97년에 시작된 반딧불이 되살리기 운동 등을 통해 환경문제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새롭게 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 이밖에 삼성교통안전 문화연구소는 2001년 개소한 민간 유일의 교통안전 전문연구소로 교통안전 지원 사업 및 교통관련 법규, 제도연구를 하는 한편 교통안전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을 하고 있다. 이처럼 경제전반 이외에도 환경·의학·교통 등 사업을 확대해 나가며 공익사업은 물론 삼성 사업 전반에 대한 감시 역할을 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 재벌그룹 산하 경제연구소는 기능상실< /b> 이와는 반대로 재벌그룹 산하 경제연구소의 실효성에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내세웠던 ‘민간경제연구소’의 역할 보다 ‘그룹 위기관리 연구소’역할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별동대’ 노릇을 하고 있다는게 재계의 평가이다. 삼성경제연구소·LG경제연구원 등의 재벌그룹 산하 경제연구소들은 저마다 자사 계열사에 유리한 경제 보고서를 내놓는가 하면 경쟁사의 견제도구 역할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최근 재계를 비롯한 사회전반에서 재벌그룹 산하 경제연구소들의 움직임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는 민간경제연구소의 움직임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는 게 이유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경제연구소의 지분 100%를 그룹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부터가 문제라며 국가 경제 전반에 대한 연구를 하는 입장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 시민들은 기업에서 운영하는 연구소인데 자기들이 좋은 쪽으로 쓰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 경제연구소의 경우 사회 전 분야의 핵심 인재들에 의해 운영이 되는 만큼 이들이 내놓는 보고서에 대한 사회적 신망은 매우 두터운데 몇몇 대학교에서는 이들 논문을 바탕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초기 설립 당시에는 정부 정책이나 활동에 대한 비판 섞인 논문을 발표하기도 해 정부정책 수립에도 영향력을 끼치는 등 분명 민간경제연구소로서의 긍정적인 역할을 충실히 실행해 왔음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경제전망 등을 내놓으며 전폭적 신뢰를 받고 있던 삼성경제연구소가 자본시장통합법 제정 이후 국내 투자은행의 당면과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의혹이 제기되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증권·우리투자증권·대우증권 등 국내 3대 증권사의 자산규모가 3대 글로벌투자은행의 100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영세하다며 자본시장통합법으로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국내 자본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의견을 내놨다. 이와 함께 국내 투자은행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형화가 시급한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하며 정부는 국내 투자은행 육성을 위해 인수합병 절차 간소화 등 인수합병 활성화 유인책을 마련하고 국내 투자은행이 다양한 사업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정부 관련 사업의 참여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조언까지 했다. 물론 자본시장통합법이후를 대비해 대형화·전문화에 나서고 있는 증권사들에게는 매우 일리가 있는 논문이다. 그러나 선두에 있는 3대증권사 중 하나인 삼성증권이 계열사라는 점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정부에 비판과 조언을 하는 민간경제연구소의 영역을 이용해 자사 지원에 나서는 것이라는 의견이다. 또 LG경제연구원에서도 그룹 계열사인 LG화학과 LG석유화학의 합병에 맞춰 ‘석유화학M&A열풍, 산업 경쟁구도도 바꾼다’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들 두고 ‘자사 경제연구소의 논문을 이용한 자사 띄워주기 및 홍보효과 수단으로 쓴거나 다름없다’는 비판 섞인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라이벌 기업 견제에도 이용되고 있는데 국내 최고의 라이벌인 삼성과 LG가 자사 경제연구소로 ‘치고 받는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굴지 최고 기업들인 삼성과 LG는 실제로 소비시장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민간경제연구소의 이름을 걸고 ‘자사 도우미’ 논란에 휩싸인 이들 이외에도 현재 많은 대기업들이 자사 계열사로 ‘경제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포스코·현대·SK·롯데 등도 전략적으로 경제연구소를 활용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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