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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노동자 분신…2007년만 4건

벼랑 끝으로 몰리는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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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1호 ⁄ 2007.11.05 14:35:57

“인천전기원 파업 정당하다. 유해성을 구속하라”고 외치며 27일 오후 1시 45분께 분신했던 정해진 씨(48,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인천지부 전원분과)가 분신 7시간여만에 끝내 숨을 거두었다. 고 정해진 씨는 20여년 동안 전봇대나 철탑 위에 올라 고압전선을 설치하고 관리하는 전기원으로 일해왔다. 그는 지난 6월부터 인천지역 13개 전기공사업체들을 상대로 △주 44시간 노동 △단체협약 체결 등을 내걸고 131일째 벌여온 전국건설노조 인천지부 전기분과노조 파업에 동참 중이었다. 노조에 따르면 (주)영진전업 사 측은 전기분과 노동자들에게 민주노총 탈퇴를 종용하고 용역직원을 동원한 폭력을 벌였다. 심지어 정 씨가 분신하던 당일 아침 5시 40분께에도 사 측은 영진전업 현장에 설치한 농성천막의 철거를 시도했다. 석원희 분과장은 “인천지역 27개 업체를 대상으로 단체협상 자체를 가로막고 행패를 부린 영진전업 대표 유해성을 즉각 처벌해야 한다”며 “오늘과 같은 비참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으려면 노조를 인정하고 당장 단체교섭에 임해 적극적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 닷새 만에 노동자 분신 잇따라< /b> 정해진 씨가 사망한지 닷새만인 31일 사측에 노조 인정과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파업중이던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서울우유지회 조합원 고철환 씨(52)는 서울우유 안산공장 앞 자신의 5톤 냉동차 안에서 분신했다. 고 씨는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시는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서울우유지회 조합원으로 서울우유에서 유제품 및 원유를 배송하는 운송노동자이다. 화물연대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화물연대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무연고지로 전출을 지시하고 새로이 계약을 맺을 때 사 측에 반하는 단체에 가입할 경우 불이익 처분을 감수한다는 각서를 받고 공증까지 받았다. 또한 사 측은 운송노동자들에게 과적을 강요하고 운행시간과 운행거리를 대폭 늘리는 등 노동조건을 악화시켰다. 게다가 각종 비용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면서도 운송료는 10년째 그대로 동결했다. 화물연대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서울우유협동조합를 규탄하는 집회를 31일 오후 3시 서울우유 안산공장에서 열 계획이었지만 경찰이 서울우유지회 조합원 52명 전원을 연행해 이마저도 무산됐다. ■ 노동자 분신 올해만 4건< /b> 2007년 노동자의 분신은 무려 4건에 달한다. 지난 4월 1일 허세욱 민주택시연맹 조합원이 한미FTA 중단을 촉구하며 서울 하얏트 호텔 앞에서 분신했다. 고인은 2주동안의 사투 끝에 숨을 거두었다. 이어 택시노동자 허세욱 조합원도 ‘월급제 쟁취와 노동탄압 중단’을 외치면 그가 일하던 회사 차고지에서 분신해 사망했다. 통계청 ‘2006년 사망 및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사망자 수는 24만3934명으로 하루 평균 68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자살자는 1만 700명에 달한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07년 8월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근로형태별)’를 보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부 정책에도 불구 비정규직 수는 오히려 늘어나는 등 노동자들의 처지는 여전히 열악한 상태이다. 또한 2002년 노무현정부 출범 이후 4년 동안 저임금저소득 노동자의 비율도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노동연구원가 최근 기획예산처에 제출한 ‘소득분배 및 공적이전 조세재분배’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시간당 임금이 중위수준의 3분의 2에 미달하는 저임금·저소득 노동자 비중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노동자 가운데 저임금노동자의 비중은 매년 8월 기준으로 2001년 22.6%, 2002년 23.2%, 2003년 24.1%, 2004년 26.3%, 2005년 26.6%, 2006년 25.8%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비정규직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던 노무현 정부. 정부는 비정규직법으로 비정규직을 보호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비정규직은 오히려 늘었고, 분신이라는 처절한 선택을 하는 노동자가 줄을 잇고 있다. <오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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