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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디지털 카메라와 필름 카메라의 승자 없는 대결

디지털 카메라의 편리성, 필름 카메라의 색감과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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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6호 ⁄ 2007.12.10 15:45:21

“여기 보세요! 김치~~” 누구나 한번쯤 단체사진을 찍을 때 이런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학창시절 졸업사진, 결혼식 단체사진, 모임 후 마지막 사진촬영 등 우리의 시작과 마지막은 언제나 사진이 함께 해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사진은 우리들의 추억을 한 장의 종이에 남기는 기록이란 말이 있다. 사진을 찍는 순간 이것이 바로 추억이 되며, 먼 훗날 사진첩을 펼쳐 보았을 때 아련한 기억에 잠기게 된다. 부모님의 결혼식 사진, 아이들의 귀여웠던 유치원 시절 모습, 꿈만 같았던 학창시절, ‘군바리’시절의 까맣게 탄 얼굴 등 즐거웠던 과거를 떠올리게 하고, ‘저때는 저랬었지’라며 추억을 회상하게 한다. 카메라의 시초는 처음 어두운 방이란 뜻을 가진 카메라 ‘옵스큐라’에서 시작되었다. ‘옵스큐라’는 그림을 더 상세하게 볼 목적으로 사용되었고, 쉽게 말하자면 초등학교 시절 ‘바늘구멍 사진기’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이처럼 ‘옵스큐라’를 토대로 만들어지고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35mm 필름 카메라는 독일 ‘라이카’사에서 처음 개발하였으나 워낙 고가의 제품이라 일반인들은 쉽게 접할 수 없었다. 20세기 초반 ‘라이카’와 ‘롤라이’, ‘콘탁스’ 등이 주류를 이루던 카메라 시장에 일본의 ‘니콘’과 ‘캐논’이라는 광학기기 전문업체가 뛰어들면서 저가의 카메라를 개발하였고, 일반인들에게 카메라의 보급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이 두 회사는 이때부터 지금까지 최고의 브랜드를 자랑하며 수많은 카메라를 개발하였고 최고의 성능을 지닌 카메라 메이커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필름을 사용하여 사진을 찍던 카메라는 컴퓨터의 개발로 ‘디지털 시대’에 들어오면서 필름을 사용하지 않고 ‘저장매체’에 바로 사진을 저장하는 카메라로 진화하는데, 이것이 오늘날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디지털 카메라’이다. 디지털 카메라는 필름에 피사체의 상이 맺히는 현상 대신 빛의 신호를 촬상소자(CCD)가 전기적 신호로 바꿔 메모리 카드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찍은 후 바로 확인이 가능하고, 컴퓨터에 연결하여 저장이 편리하며, 원하는 사진을 인화할 수 있다.

■ 찍고 바로 확인하고 바로 인화하고 디지털 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바로 편리성이다. 찍고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카메라의 엄청난 발전을 말해준다. 게다가 컴퓨터에 연결하고 원하는 사진을 집 또는 인터넷에서 바로 인화할 수 있고, 원하는 사람에게 사진을 전송할 수도 있다. 그리고 디지털 카메라의 발전에 한 몫을 한 것으로는 ‘블로그’를 예로 들 수 있다. 흔히 ‘미니홈피’라 많이 불리는 ‘블로그’는 처음 나왔을 때에는 인터넷을 많이 하는 젊은 층이 주를 이루었으나, 시간이 가면서 노년층까지 확대되었다. 요즘 국회의원, 대학교수, 원로 인사 등 세대를 뛰어넘어 전 연령층이 애용하기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는 필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또 인터넷을 통해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가 활성화되면서 ‘디지털 카메라 동호회’가 만들어지고 활발한 활동으로 그 수가 시간이 갈수록 급격하게 늘고 있다. 휴대가 간편하고 편리하여 장소를 불문하고 어디든지 들고 다닐 수 있으며, 특별한 날이 아니면 사진을 찍지 않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둘 이상 모이면 꺼내는 물건이 디지털 카메라이다. 이렇게 카메라는 자연스레 우리들 곁으로 다가왔고, 예전에는 보물처럼 장롱 속에 꼭꼭 숨겨 놓았던 카메라가 디지털로 진화하면서 오늘날은 휴대폰과 같은 필수품이자 액세서리가 되어 있었다. 이렇게 디지털 카메라의 발전이 계속되자 카메라 개발 업체로 유명한 캐논은 지난 2006년 필름 카메라 사업을 잠정 중단하고 디지털 카메라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고 발표했다. ■ 우리는 ‘필카족’ 카메라 동호회를 검색하다 보면 의아해지는 카페가 눈에 띈다. ‘필름 카메라 동호회…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는 유저들의 정보공유’라는 글귀와 함께 그곳에 들어가면 예전 60~70년대에 주를 이루었던 기계식 카메라를 쉽게 찾아볼 수가 있다. 카메라는 크게 ‘기계식 카메라’와 ‘전자식 카메라’로 나뉠 수 있는데, 차이는 셔터가 기계제어냐 전자제어냐에 따라 구분이 된다. 전자식 카메라는 배터리가 없으면 셔터가 눌리지 않는 반면, 기계식 카메라는 배터리가 없어도 기계제어이기 때문에 셔터가 눌리게 된다. 하지만 노출계가 내장되어 있는 카메라는 배터리가 없으므로 노출측정이 되지 않는다. 모 포털사이트 카페의 ‘아이디 : 닐***’은 “20C 후반 카메라가 엄청나게 많이 보급된 상태라 시중에서 중고제품을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 또한 디지털 카메라에 비해 저렴하여 수동 카메라를 처음 접하려는 사람들로 하여금 소비가 많이 이루어진다”고 했고, “이 카페는 디지털이나 필름이나 다 똑같은 카메라이기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 사용자들도 많이 이용한다”고 했다. 실제로 필름 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를 함께 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었고,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지만 필름 카메라의 구입을 위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이곳 카페에 가입한 사람들도 있었다. 이곳 카페 ‘아이디 : 현***’은 ‘디지털에서 필름으로…’란 제목으로 “DSLR(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을 사용하다 우연치 않게 SLR(필름을 사용하는 일안반사식 카메라)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색감과 디테일에 빠졌다”면서 “사용빈도수가 필름 쪽이 더 많다”고 말했다. 졸업사진이나 결혼식 웨딩 사진은 아주 중요한 순간을 담는 사진이므로 편리성을 지닌 디지털 카메라보다는 풍부한 색감과 사진의 입자가 고운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여 촬영하는 곳이 더 많다고 한다. ■ 중고제품 알고 고르자 이처럼 디지털 카메라나 필름 카메라나 종류를 구분하지 않고 소비가 많이 늘어났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래서 돈이 없는 학생들이나 카메라에 투자할 돈이 부족한 직장인들은 ‘새 제품’보다는 ‘중고 제품’을 선택하여 저렴하게 카메라를 구입하려고 한다. 우리가 중고 카메라를 구입할 때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것이 카메라의 외관상태. 구입하려는 사람들 중에 ‘카메라 외관상태는 안 보고 작동상태만 이상 없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잘못 된 생각이다. 카메라의 외관은 이전 사용자가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작동상태에 이상이 없더라도 외관상 찌그러진 곳이나 깨진 곳이 있으면 상세하게 고장 여부나 수리 여부를 알아두어야 한다. 만약 고장이나 수리를 한 경력이 있다면, 카메라의 내부는 복잡한 전자기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고장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외관에는 문제가 없는 중고 카메라의 수리 여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바로 카메라 후면이나 하단에 있는 ‘볼트’상태를 보면 알 수 있다. ‘볼트’가 무언가에 의해 물리적인 압력이 가해지면 닳거나 긁힌 흔적이 남기 때문에, 수리를 받은 제품이라면 볼트의 상태가 온전하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고 중고제품을 구입했다가 후회하는 것이 바로 가격. 중고제품의 시세는 인터넷에서 간단한 검색으로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쯤은 구입하려는 제품의 가격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같은 제품이라도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카메라 같은 경우는 ‘불량화소 체크’를 반드시 해주어야 하고, 필름 카메라 같은 경우는 필름 덮개를 열어 ‘셔터막’에 손상이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제대로 작동이 되는지 확인해 주어야 한다. 렌즈 교환식 카메라는 렌즈가 사진의 좌우를 보여주기 때문에 별도로 렌즈의 상태를 꼼꼼히 봐야 한다. 렌즈의 상태를 볼 때에는 렌즈에 눈을 가까이 갖다 대고 밝은 곳을 본 다음 먼지나 곰팡이 또는 깨진 부분을 파악하면 된다. 렌즈를 수직으로 세워 ‘줌 내림 현상’이 있는지, ‘줌 레버’를 돌렸을 때 걸리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한다. AF 카메라 렌즈의 경우는 회사마다 호환이 다르기 때문에 일단 ‘마운트’를 한 후 제대로 작동이 되는지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 ■ 디지털이라 울고, 필름이라 울고 디지털 카메라나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본 사람들이면 ‘다른 것으로 바꿔볼까’하는 생각을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의 최대의 적은 바로 배터리이다. 카메라뿐 아니라 모든 디지털 기기는 배터리의 소모가 아주 크다. 하루 들고 나갔다 오면 다시 배터리를 ‘완충’해야 다음에 사용할 때 불편을 겪지 않는다. 필름 카메라의 경우는 배터리가 셔터와 노출계에 아주 소량만이 소모되기 때문에 새 배터리를 끼우면 짧게는 한 달, 많게는 1년을 가는 경우도 있다. 그 다음, 필름 카메라는 디지털 카메라에 비해 유지비가 상당히 많이 든다. 디지털 카메라는 한번 구입한 후 사진을 인화하지 않는 이상 돈이 들어갈 데가 없다. 하지만 필름 카메라는 필름 구입, 그리고 필름 현상을 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간다. 사진 상태를 확인하려면 인화나 필름 스캔을 해야 하는데 이 또한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사용자들 유지비가 부담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필름은 한 롤당 36장 정도를 촬영하기 때문에 많은 양을 촬영하면 할수록 그만큼 돈이 들어간다. ■ 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 사진은 인간이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나타내준다. 인간의 눈은 동적인 반면, 사진은 정지된 상태의 현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진을 보고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 표현한다. 미술가가 그림으로 돈을 벌 듯, 사진가들은 카메라를 이용 하여 빛으로 그림을 그린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의 편리성과 대향 보급으로 인해 사진가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학교 졸업식’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예전 80~90년대 졸업식장에 가면 졸업생들과 그 가족들이 나란히 서서 ‘사진사’에게 사진촬영을 맡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더욱이 ‘사진사’들의 수가 많아 학교 운동장에서는 ‘사진’이란 글씨가 새겨진 ‘푯말’을 졸업생들 머리 사이사이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카메라의 보급이 일반화된 오늘날의 졸업식장에서 이들 사진사의 모습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졸업생들은 서로 각자의 카메라를 가져와 찍기 때문에 ‘사진사’에게 사진을 의뢰하는 일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동네 사진관도 ‘디지털 인화’로 인해 손님이 줄어들었다 하고, 사진관으로 찾아오는 손님은 가족사진이나 아기 백일 사진이 전부라고 했다. 이처럼 인간의 문명이 발전하면서 새운 이기가 탄생하고 개발 되고 그것이 널리 보급되면서 옛것이 점차 사라지는 현상은 매우 아쉬바 크다. 물론 ‘동네 사진관’이나 ‘필름 카메라’ 또는 ‘졸업식장의 사진사’는 여전히 건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잊혀져 가면, ‘수돗꼭지’가 나오면서 ‘우물’이 사라지 듯 언젠가 우리의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 아닌 걱정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진이란 우리에게 무엇이던가” 처음에 언급했듯이 사진은 우리들의 소중한 추억을 담아낸 기록이다.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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