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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스토리] 신한·하나는 웃고 국민은 ‘흐림’

신한금융-이용만 고문, 하나금융-이 당선인 동창
“금 모으기를 해야 합니다.”

지난 97년 말 한국이 모라토리엄 사태에 빠져들자, 당시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에게 이같이 건의를 해 금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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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1호 ⁄ 2008.01.21 11:56:40

“금 모으기를 해야 합니다.” 지난 97년 말 한국이 모라토리엄 사태에 빠져들자, 당시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에게 이같이 건의를 해 금 모으기로 IMF 신탁통치시대에서 해방되었다. 그 후 김정태가 이끄는 주택은행은 서민은행인 국민은행을 인수, 1위의 자리에 오르고 스톡옵션이 수백억원대의 은행장이 되었다. 11년 후 이명박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명박 시대에 리딩 뱅크의 의자에는 누가 앉을 것인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올해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될 예정이어서 금융산업의 빅뱅이 예고되는 가운데 은행들의 생존전략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국민은행을 제치고 1위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DJ 정권의 비호 아래 급성장한 국민은행은 1위의 자리를 내놔야 할 처지다. 이명박 당선인의 경제 스승으로 불리우는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이 신한은행장을 지낸 배경 때문에 신한은행이 부각되고 있다. ■신한·하나, 만년 2·3위 탈출 기회 잡았다 또 이 당선인과 대학 동기(고려대 경영 61)로 죽마고우인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최근 자립형 사립고를 설립하는 등 이명박 정부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때 김 회장은 이 당선인과 동창이라는 이유로 세무조사를 받는 등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다. 우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이명박 정부의 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계열사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올려 1위 자리를 탈환하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를 위한 일환으로 지난 1월 11일 시너지 포럼을 열고 올해 시너지 영업수익 목표를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7,1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그룹이 비은행 부문 이익기여도가 상승하는 등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다른 은행권보다 클 것”이라는 반응이다. 신한금융은 올해 개인부문에서 전년 대비 18.8% 성장한 6050억원의 수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LG카드와의 합병에 따라 신용카드 수익 목표를 지난해 대비 32%나 급증한 1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여기에 펀드는 21.5% 증가한 3,690억원으로, 방카슈랑스는 7.7% 증가한 770억원으로 각각 시너지 영업수익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기업금융(IB) 부문에서는 2.3% 증가한 770억원을 목표로 잡았고, 증권중개 등 기타 부문에서는 280억원으로 64.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룹 통합 고객관계경영 강화 목표달성을 위해 신한금융은 시너지 영업 5대 중점 추진과제로 ‘그룹 통합 고객관계경영(CRM) 역량 강화’, ‘시너지 영업 운영체계 강화’, ‘미래 성장동력 육성’, ‘비용 시너지 창출체계 업그레이드’, ‘시너지 마인드 확산’ 등을 선정했다. 이인호 사장은 “국내 최대의 고객 기반과 영업점 채널, 그리고 잘 짜인 그룹 사업 라인을 활용한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이 바라볼 때 ‘원펌(One Firm)’으로 인식될 때만이 다른 금융회사와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시너지 영업수익 목표에 대해 증권가 등에서는 “신한금융은 비은행 분야에 이미 진출해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올해도 은행과 비은행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또 LG카드 고객들의 계좌를 신한은행으로 유치하는 등의 시너지 영업에 박차를 가한다면 목표달성이 그만큼 쉬울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이명박 경제 살리기에 적극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하나금융그룹은 해외에서의 M&A를 통해 성장동력 찾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금융회사들이 국내시장에서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하나금융그룹이 외국은행들을 잇따라 인수하는 등 M&A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금융그룹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소재 지역은행인 코먼웰스비즈니스은행에 대한 인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 해외 M&A로 성장동력 찾기 이와 관련해 금감위는 지난 21일 제 21차 정례회의를 개최해 코먼웰스비즈니스은행의 하나금융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코먼웰스비즈니스은행은 2005년 3월 설립된 한인 교포은행으로 총자산 2억6,190만달러, 자본 4,100만달러 규모의 중소 기업대출 전문 상업은행이다. 또 본점과 지점 2개를 거느리고 있으며, 지난해 3/4분기까지 120만달러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하나금융은 내년 1월 미국 감독당국의 승인절차를 거쳐 코먼웰스비즈니스은행 지분 37.5%를 취득해 최대주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달 금융지주회사법을 개정해 금융지주회사의 외국 자회사 편입을 허용한 바 있다. 이번의 하나금융지주의 코먼웰스비즈니스은행 자회사 편입은 그 첫번째 사례가 되는 셈이다. 이에 앞서, 하나금융그룹의 자회사인 하나은행도 지난해 12월 17일 인도네시아 ‘빈탕 마눙갈 은행’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부터 인수 작업을 진행해온 하나은행은 최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승인을 받고 주총을 통해 은행 지분 61%를 인수했다. ‘빈탕 마눙칼 은행’의 지분구조는 하나은행 61%, IFC 19%, 그리고 기존 주주인 인도네시아 현지주주 20%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은행은 주총에서 은행명을 ‘PT 뱅크 하나’로 변경하고 이정세 전 하나생명 사장을 은행장으로 선임했다. ‘PT 뱅크 하나’는 국내은행이 대주주로 참여하는 현지은행으로서 경영진과 직원 대부분이 현지인으로 구성된다. 하나은행측은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소매금융을 강화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해 ‘PT 뱅크 하나’를 현지 대형은행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인수 직후 유상증자를 통해 은행 자기자본을 미화 1,500만달러로 확대했으며, 향후 추가적인 자본금 증자도 계획하고 있다. <김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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