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냉동창고 화재사고가 발생한 지 벌써 한 달이 가까웠다. 화마(火魔)는 모든 국민의 간절한 염원을 뒤로한 채 40명의 안타까운 생명을 앗아갔다. 1971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를 불태운 서울 대연각호텔 화재(165명 사망)로부터 1999년 10월 30일 인천 중구 인현동 러브호프집 화재(57명 사망, 81명 부상), 2003년 2월 18일 대구 지하철 중앙역 방화(192명 사망, 148명 부상), 그리고 최근 이천 냉동창고 화재사고에 이르기 까지 크고 작은 큰 화재들을 포함해 피해는 매년 깨진 독에 물 붓는 것처럼 증가하고 있다. 작년만 해도 화재건수가 4만7,760건으로 전년대비 50.3%증가 했고, 인명피해는 2,184명으로 0.2% 증가, 재산피해는 2,597억6,300만원으로 72.3% 증가했다. 12월 중 일일평균 화재건수는 122.7건, 인명피해는 7.5명, 재산피해는 10억800만원으로 조사됐다. 소방방재청 화재조사팀의 ‘2007년도 화재발생 현황 분석’에 따르면, 화재건수가 전년대비 50.3%나 증가한 사유는, 2006년의 경우 가스 폭발 및 임야 화재, 기타 화재를 화재건수로 산정하지 않았으나, 2007년부터 국가화재분류체계 개선에 의하여 화재건수로 산정했기 때문이다. ■ 2007년 사고유형에 따른 인명·재산 피해와 근 5년간의 피해규모 추세까지 ‘건물 유형에 따른 인명피해 규모’를 보면, 2007년 12월말 4만7,760건의 화재 중 판매시설과 공장·창고·음식점 등 비주거용 건물에서 1만6,544건의 화재가 발생해 142명이 사망했고, 주거용 건물에서는 1만1,338건의 화재가 발생하여 265명이 사망해 동일건수(1,000건)에 대비해 사망률이 2.7배나 높게 나타났다. ‘시간대별 인명피해’는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에 사망자가 85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부분 부주의 또는 방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화재 발생 재산피해 현황’은 12월말 발화요인별 재산피해 발생현황을 보면, 전기적 요인에 의한 재산피해액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로 인한 재산피해 내역을 살펴보면 절연열화로 발생한 피해액이 1,223만7,000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과부하·과전류로 발생한 피해액이 606만9,000원으로 그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12월말 장소별 재산피해 발생현황’에서는 교육시설, 판매·업무시설, 서비스 판매시설 등의 비주거가 68%로 가장 높은 피해를 나타냈으며, 주거, 차량, 철도·선박·항공기, 임야 순으로 발생했다. ‘2006년 전국 화재 통계 분석‘의 ‘시·도별 화재 통계(전년 같은 기간 대비)’를 보면, 화재건수는 경기지역이 가장 많았으며, 이후 서울, 경남, 경북, 부산, 충남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그리고 ‘인구 1만 명당 인명피해순’으로는 제주도가 가장 높았고, 전남, 강원, 충북 순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최근 5년간 방화추세’를 보면, 연평균 화재건수는 3,203건으로 5.4% 증가했고, 사망은 176명으로 45.1%, 부상은 369명으로 7.1% 각각 증가했으며, 재산피해는 1만1,315백만원으로 16.0% 증가했다. <이우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