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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MB 영어정책 ‘언론사 웃었다’

언론사가 한반도를 영어공화국으로 만드나
조·중·동 영어 부대사업 진출…한겨레·오마이뉴스도 참여 타 언론사들 너도 나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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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3호 ⁄ 2008.02.11 18:01:11

“콩글리시, 정말 힘드네.” 이명박 정부가 영어 공교육 강화를 중점과제로 채택하고 나서자, 기업들도 ‘콩글리시’ 탈출에 동참하고 있다. 한반도에 영어 광풍이 불어 닥치는 가운데, 일부 극소수 언론사만 제외하고 매체들이 이명박 정부의 영어정책에 웃음을 보내면서 적극적으로 영어교육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언론사들은 영어정책 보도에 열을 올리는 한편으로 영어 사업에 너도 나도 뛰어들고 있다. 일부 언론사들은 한국어판 대신 영어판 신문을 만들 채비까지 갖추는 등 영어로 돈벌기에 혈안이다. ■ 언론사들, MB 영어정책 업고 돈벌이에 나서나 여기에다 이명박 정부의 영어정책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오마이뉴스도 경기도 강화도에 영어캠프를 설치, 학생을 모집할 정도로 영어의 광풍이 불고 있다. 정부와 국민과의 의사 소통에 중개역할을 해야 할 언론사들이 영어 수익사업에 참여하면서 영어를 매개로 수익창출에 몰두하는 것은 진정한 교육을 훼손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초중학생 학부모들의 치맛바람까지 일어, 폐지론까지 거론된 외국어 특목고의 입시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명박 정부의 영어 공교육 강화정책은 이제 ‘기러기 아빠’에서 ‘벙어리 아빠’로 전락하는 아버지상을 연출할 수 있다. ■ ‘기러기 아빠’에서 ‘벙어리 아빠’로 기러기 아빠의 수를 줄이겠다는 이경숙 인수위원장의 영어 올인 정책은 기러기 아빠 대신 한 집에 살면서도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아빠와 영어만 하는 자녀의 괴리감만 더 급증시킬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 영어 교육은 수요와 공급의 시장원리에 따라 육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그래서 일부 언론사의 영어교육 보도와 수익사업 진출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할 것을 권고하기도 한다. 우선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동아일보 등 중앙 3대 일간지들이 영어교육사업에 적극적이다. 특히 이들 3대 언론사들은 사이트를 개설, 영어 강좌를 비롯하여 해외 유학까지 알선해주고 있다. ■ 언론사의 유학 수익사업 국부 유출 ‘에듀조선’ 사이트를 운영 중인 조선일보는 ‘정약제 강좌’ ‘종합반 코스’ ‘패키지 강좌’ ‘영역별 강좌’ ‘월간 텝스’ 등 여러 강좌를 개설, 수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에듀조선’은 ‘해외 공립학교 체험’ ‘국무부 교환학생’ ‘싱가포르 공립학교’등 해외 유학을 알선해주는 대가로 짭짤한 수입을 챙기고 있다. 또 ‘에듀조선’은 경기도 성남의 영어마을과 제휴해 ‘주중 5박6일 프로그램’ ‘토요 당일 프로그램’ ‘겨울방학 캠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영자지를 만들고 있는 중앙일보도 ‘중앙일보 에듀라인’이라는 유학·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중앙데일리 전화영어 프로그램은 정해진 시간대에 원어민 강사와 직접 전화를 걸어 수업을 하는 방식이다. 또 ‘중앙데일리’는 필리핀의 ‘UST대학교’부설 어학센터를 개설하여 우리나라 어학 연수생을 보내고 있다. 동아일보는 동아 유학 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캐나다·영국·호주·뉴질랜드 등의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동아일보는 미국 국무부가 주관하는 ‘2008년 9월학기 교환학생 선발’프로그램으로 일반 외국 유학생이 없는 공립학교와 자원봉사 홈스테이 가정에 배정되어 미국의 문화와 영어를 습득할 수 있다며 학비·하숙비가 무료라고 홍보하고 있다. ■ 영어, 수단 아닌 목적 되어야 진보성향으로 이명박 정부의 영어정책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한겨레신문도 ‘교육과 미래’ 사이트를 통해 영어교육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해외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조기 유학을 부추기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언론사 가운데 이명박 정부의 영어정책에 대해 강한 비판기사를 써온 인터넷 신문인 ‘오마이뉴스’도 ‘오마이뉴스 영어 뉴스 캠프’를 개설해 경기도 강화도에 오마이 스쿨을 만들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밖에 다른 언론사들도 영어 수익사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언론사가 한반도에서 영어사업으로 돈을 버는 시대가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개막된다. 이에 대해 지금 이명박 정부는 ‘글로벌 한국’을 만든다며 좋은 대학 가기 위한, 좋은 일자리 얻기 위한 ‘도구로서의 영어’의 입지를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영어는 언어 그 자체로서 인정받아야 하며, 인간의 표현수단 중 하나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영어를 못 한다고 대학 못 가고 취직 못 하는 나라가 아닌, 영어를 못 해도 떳떳하게 고개 들고 다닐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게 이명박 정부가 할 일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는 점을 인수위는 알아야 한다. <김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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