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대표의 창조한국당이 ‘붕괴’위험에 처해 있다. 최근 이정자 전 창조한국당 공동대표 등 핵심인사들이 대거 탈당한 가운데 이렇다 할 대안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져 해체 위기에 놓인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따라서 다가오는 총선은 문 대표 홀로 전면에 나설 공산이 크다. 동시에 1인 정당임을 공식화시키는 셈이기도 하다. 창조한국당 측의 한 인사는 “문국현 대표가 전면에 나서 총선준비 등 당면 현안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당을 책임 있게 이끌어 갈 수 있을지가 제일 큰 숙제로 남아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위기에 놓인 창조한국당의 붕괴설 뒤 이면은 간단해 보이지 않는다. 우선 문 대표의 출마문제를 둘러싼 내부갈등을 비롯해 당의 진로, 문 대표의 당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사실상 ‘문국현 1인 정당’ 창조한국당은 ‘문국현 1인 정당 공식화’를 결정하는 순간까지 정작 문 대표와의 소통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라는 의미가 여실히 드러나는 순간이다. 당초 창조한국당은 문 대표가 대선출마를 위해 부랴부랴 만든 당이어서 굳이 1인 정당 공식화까지 하지 않아도 국민들 사이에서는 문국현당으로 인식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선 패배 이후에도 창조한국당을 계속해서 ‘문국현당’으로 끌어 갈 수는 없는 노릇. 정치권 인사들은 대선 이후 창조한국당이 사당이 아닌 공당으로 성격을 전환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문 대표를 비롯해 소수 주변 인사들의 반대로 당은 위기를 맞았다. 문 대표는 아직 자신은 공식 CEO가 아니며 CEO로 발탁해 주면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기 때문이다. 문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창조한국당=문국현당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본인은 여전히 하고 싶은 대로 못해봤다는 식의 의미로 해석됐다. 또한 지도부의 집단 탈당에도 문 대표가 만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문 대표 스스로 자기 중심의 체제정비안을 수용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시각도 컸다. 당 관계자는 “집단탈당 사태 이후 문 대표가 차라리 자기중심으로 체제를 정비해 원하는대로 당을 운영해보자는 쪽으로 마음을 기울인 것 같다”면서 “공식적으로 창조한국당은 ‘문국현 1인 정당’이 된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전했다.
■이례적으로 당 홈페이지 ‘원천봉쇄’ 사정이 이렇다 보니 창조한국당과 함께 하려는 브레인 인사의 외부 영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문 대표와 대선을 함께 치렀던 한 핵심인사는 “문 대표의 리더십과 자질 논란에 모두 당에서 손을 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가장 큰 요인은 독재정치를 꿈꾸고 있는 문 대표의 독식욕이 당을 살리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다가오는 4·9 총선을 앞두고 외부인사 영입을 기대하기도 어렵게 됐다. 문 대표의 측근에 따르면, 그는 비례대표를 통해 창주한국당의 국회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역구 대패는 그렇더라도 득표율 3%를 넘겨 비례대표 의석이나 확보하자는 것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비례대표 의석은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서 유효투표총수의 100분의 3 이상을 득표하였거나 지역구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5석 이상의 의석을 차지한 각 정당에 배분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이 조차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다. 이 밖에도 창조한국당은 최근 문국현 대표의 홈페이지를 ‘원천봉쇄’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창조한국당은 이례적으로 회원가입 및 실명확인 작업 절차를 거쳐야만 홈페이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정한 것. 이는 문 대표가 지난해 대선 패배 이후 당이 와해국면에 접어들면서 비판적인 여론이 일자, 네티즌과의 소통을 차단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대중정당을 표방하는 정당들 중 게시판 및 일반인 글쓰기를 차단한 것은 창조한국당이 처음이어서, 이에 언론 차단이라는 네티즌들의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