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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형 함평군수에게 듣는 ‘여수세계박람회’ 성공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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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07호 사회팀⁄ 2009.03.04 10:19:12

해마다 전국 곳곳에서는 ‘박람회’, ‘EXPO’ 등의 이름을 딴 각종 행사들이 쉴 새 없이 관람객들을 부른다. 특히 이 중에서는 아직 개최는 하지 않았지만 4년 후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30만 명 규모의 여수시가 ‘2012 여수세계박람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물론 여수세계박람회는 세계박람회사무국(BIE)의 공인을 받은, 월드컵과 올림픽에 버금가는 국제적인 이벤트여서,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비슷한 이름의 행사와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현재 여수시의 모든 시정과 시민들의 관심은 어떻게 이 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여수가 국제해양도시로 도약을 할 것인지에 집중돼 있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박람회에 관심이 많은 국민들은 여수 인근의 조그마한 농촌도시에서 이제는 세계적인 생태도시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함평군의 ‘나비 성공신화’를 많이 언급한다. 함평군은 1999년 1회 ‘함평 나비축제’를 시작으로 올해 11회째 대회를 맞고 있다. 10년이란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함평군의 위상은 인구 3만8000명의 작은 시골 군이 전국에서 한해 3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관광도시가 됐다. 또 세계최초 친환경 엑스포이자, 국제곤충학회가 인정한 나비·곤충산업 발전을 위한 세계최초 엑스포가 됐다. 유료 관람객만 100만 명 이상, 입장료 수입만 93억 원을 훌쩍 넘겨 무형의 경제효과까지 더하면 수천억 원대로 평가되는 ‘함평 나비 엑스포’의 기적은 쉽게 얻은 것은 아니었다. 이 10년의 나비 기적의 비결은 이석형 함평군수의 도전정신과 공무원·지역민의 열정에서 찾을 수 있다. ‘나비 군수’로 불리우는 이석형 함평군수로부터 2012 여수세계박람회 성공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나비축제, 경제효과 수천억원 지역발전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석형 함평군수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여수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창조적인 컨텐츠 개발과 인근 도시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적극적인 관광 마케팅을 연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평군민 70% 이상이 농업 위주의 1차산업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특별한 관광자원 하나 내세울 게 없는 지역에서 나비=친환경이라는 등식으로 시작하여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인 창조도시를 만들어낸 게 나비축제였다고 자평하는 이석형 함평군수는 잘 키운 축제 하나 열 개의 공장 부럽지 않다고 설명한다. 지난 1998년에 전국 두 번째 최연소 단체장으로 당선된 이석형 군수는 함평만의 색깔을 내는 대표선수를 창출하기 위한 묘수를 찾았다. 처음에는 함평천의 고수부지를 정리해 ‘유채꽃 축제’를 기획했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유채꽃=제주라는 이미지가 너무나 강하게 각인된 터라 관광도시인 제주도와 경쟁해야 하는 고심 끝에 유채-나비-친화경이라는 ‘나비축제’가 탄생된 것이다. 함평군은 프로그램의 구상부터 집행까지 일체의 프로세서를 이석형 군수를 비롯한 함평군 공무원들이 직접 준비했다. 아웃소싱으로 일을 맡기는 순간부터 그 프로그램은 남의 일이 되고 겉돌게 된다는 것이다. 직접 손에 흙을 묻혀 일을 하다 보면 노하우도 축적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석형 군수는 “함평에서는 작품 등 모든 과정에서 외부 힘을 빌리지 않고 순수하게 공무원들의 노력으로 나비 엑스포를 성공시켰다”며 “여수 엑스포 역시 중앙정부가 나서서 많은 돈을 투자하겠지만, 외부인들을 불러 많은 돈을 쓸 필요 없이, 여수만의 컨텐츠를 개발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이 군수는 일본의 작은 도시 아시히가와 시를 거론하며 “일본의 대표적 동물원은 우에노 공원이지만, 조그만 도시에 있는 아시히가와 동물원이 문을 닫을 위기에서 수의사 몇 명이 특화되게 동물원을 리뉴얼하면서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들어 한 해 300만 명 이상이 다녀가는 관광도시가 됐다”며 여수 엑스포 역시 특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화려하게 피었다가 쓸쓸하게 시든 일본 홋가이도 유바리 시의 ‘유바리 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순백의 설원을 배경으로 전 세계 영화 애호가들의 극찬을 받았던 유바리 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과도한 시설투자 때문에 유례없는 지자체의 파산선고로 간신히 명맥만 잇고 있는 실정이다. 여수 세계박람회도 장밋빛 전망보다는 개최 이후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2012 여수 엑스포, 여수만의 특화 컨텐츠 개발해야” 이석형 군수는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여수만의 일체화된 색깔과 전 국민, 지역민들의 힘이 모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수시가 2010 엑스포 유치에 실패하고 도전하면서 준비한 게 뭐가 있는지, 이제는 세계인들이 광양만권의 순천·광양을 비롯한 광주 전남, 경남 남해, 하동, 진주, 사천 일원의 여수 엑스포 전시장을 찾는 길목에 승강장·가로등·다리난간 등 모든 게 여수만의 색깔이 있는 이순신의 도시 같은 일체화된 창조도시를 만들어 시민 모두가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온 국민, 남해안의 잔치가 아닌 여수만의 잔치로 전락하고 있는 분위기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근자열원자래(近者說遠者來:가까이 있는 사람은 기쁘게 하고 멀리 있는 사람은 오게 한다)’라는 한자성어를 인용한 이 군수는 여수만의 욕심으로 가득 차 있으면 안된다고 경계하며 인근도시와의 관광 프로그램을 연계하여 함께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숙박 ·위락시설 등 관광객들의 필요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면 2012 여수엑스포는 분명히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단군 이래 호남지역에서는 단일 이벤트로 가장 큰 행사인 2012 세계여수박람회를 통해 관광·문화·예술 산업을 굳건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에, 국민이 함께 하는 범시민운동으로 성공개최를 이뤄 지역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평 나비 엑스포의 경우, 나비라는 미증유의 상품이 어느 정도 관광상품이 될 것인지 전혀 짐작하지 못하고 오로지 열정으로 이뤄낸 기적이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공무원, 주민, 함평 출신 향우들 전원이 자발적으로 나서 혈연·지연·학연을 총동원한 연고 마케팅을 펼쳤다. 또 함평에는 택시, 가로등, 음식점의 식기, 버스 승강장, 심지어 넥타이까지 모든 것이 나비 천지다. 그 결과 눈으로 보고도 못 믿을 기적이 일어났다. 함평을 향하는 길목 전체가 마치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기름 한 번 넣으려고 주유소는 20~30여 분을 기다리는 것은 당연하고, 시내 주유소의 기름이 동이 났다. 도로변 구멍가게의 음료수와 아이스크림도 다 떨어지고, 읍내 행사장 일대에서는 너무 많은 핸드폰 통화가 몰려 불통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함평 역사상 그렇게 많은 사람이 찾은 것이 처음이었다고 하니,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한다. 이석형 군수는 여수 엑스포의 성공개최 불안요인으로 일본 아이치 박람회, 인증박람회인 2010 상하이 박람회를 꼽았다. 이 군수는 “규모 등 모든 면에서 절대 따라갈 수 없을 뿐더러, 2012 여수엑스포에서 아쿠아리움을 상징적인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세계 곳곳에 아쿠아리움이 있는 현실에서 모방으로는 관심을 끌기가 어렵기 때문에, 아이치·상하이 박람회를 능가하기 위해서는 여수만의 특화된 컨텐츠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석형 군수는 함평 나비 엑스포의 성공신화는 물론이고 2009 위기의 대한민국을 앞장서 헤쳐 갈 창조적 리더십을 갖춘 파워엘리트 50인 명단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반기문 UN 사무총장 등과 더불어 선정되는 등 높은 인지도와 탁월한 군정 수행능력을 보여주고 있어, 그의 조언에 더욱 귀가 기울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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