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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증의 예방과 치료

"담배 무조건 끊고, 포화지방산·소금 적게 먹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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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10호 편집팀⁄ 2009.03.24 14:51:07

겨울철이나 환절기가 되면 건강에 주의해야 하는데, 특히 심혈관계나 뇌혈관계 질환이 중요하다. 날씨가 추워지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장혈관계의 문제가 나타나기 쉽다. 평소에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만성병이 있거나, 담배를 피운다거나, 경쟁적 인격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심장을 먹여 살리는 관상동맥(또는 심장동맥)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이 중 심근경색증은 관상동맥이라는 혈관이 막혀서 심장 근육조직이 괴사되는 질병을 말한다. 심근경색이라는 말은 심장의 근육이 산소부족으로 죽어 간다는 의미가 된다. 이러한 산소부족은 관상동맥이 동맥경화로 좁아지거나 혈전이 생성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심근경색증이 일어나면 환자는 심한 가슴통증·호흡곤란 등을 느끼게 된다. 다음은 심근경색을 경험한 중년의 여성 심모 씨에 대한 이야기이다. 쉰 살을 넘긴 지 3년째 되는 이 중년의 여인은 올해로 당뇨병과 고혈압을 진단받은 지가 10년째였지만, 평소에 혈당과 혈압의 조절은 비교적 잘 되고 있었다. 최근 7~8년 동안은 별일 없이 잘 지냈으나, 2~3년 전부터는 지하철 계단을 오르거나 빠른 걸음을 하면 가끔씩 뻐근해지곤 하였다. 그러나 조금 쉬고 나면 금세 괜찮아져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남편에게는 상의조차 하지를 않았다. 최근 수개월 전부터는 그런 일이 두어 달에 한두 번 정도로 잦아지는 것 외에 증상이 더 심해지지는 않아, ‘내가 나이를 먹어 가는구나’ 생각하면서 운동을 자제하며 지냈다. 최근 3일 전부터는 운동을 심하게 하지 않아도 뭔가 가슴을 지긋이 누르는 듯한 느낌이 더 심해지고 약간 숨이 차기도 하였다. 남편과 자식들 뒷바라지에 신경 쓸 곳이 많았던 심 여인은 약간 불안해지기 시작하였고, 언제고 시간이 되면 병원에 가서 한 번 검진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하던 그날이었다. 저녁 식사를 할 때도 속이 메슥거리고 체한 느낌이 들어 먹는 둥 마는 둥 하였고, 소파에 앉아 TV 시청을 하고 있는데 또 가슴이 아파 오기 시작하였다. 시간이 늦어 내일 아침에는 꼭 병원에 가야지 생각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잠깐 통증이 가라앉더니, 새벽 4시경이었다. 가슴이 부서질 것 같은 뻐근한 흉통이 밀려오고 순간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껴 가슴을 쥐고 주섬주섬 옷가지를 챙겨서 병원에 가려고 집을 나서려던 그녀는 쥐어짜는 통증과 어지럼증을 느끼며 쓰러지고 말았다. 가족들은 급하게 119에 연락을 하였고,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에 새벽 5시경에 도착하였다. 심 여인을 처음 본 응급실 의사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듣고 심전도를 기록하고 심장내과에 연락하였다. 심장내과 의사는 심전도·병력 등을 근거로 급성 심근경색으로 진단하였고, 즉시 심 여인은 심장 중재시술실로 이송되어 혈관 촬영을 하게 되었다. 그 결과 우측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 있었고, 막힌 혈관을 스텐트라는 금속철망으로 넓히는 시술을 하였다. 우측 관상동맥의 완전폐쇄로 환자는 혈압이 떨어져 심장성 쇼크 상태에 빠졌다. 이대로는 환자를 잃을 수도 있다고 판단하여 인공 체외 심폐기를 사용하면서 응급 중재시술에 들어갔다. 몇 시간에 걸친 어려운 시술은 무사히 잘 이루어졌다. 시술 후 환자는 중환자실에서 심폐기에 의지하여 열흘이 넘게 힘겨운 사투를 하였으며, 결국은 기적적으로 소생하여 지금은 외래 추적 관찰 중이다. ■ 심근경색의 원인 및 증상 동맥경화에 의해서 주로 일어난다. 위험요인으로는 고지혈증·고혈압·흡연·당뇨 등이 가장 중요하고, 기타 관상동맥질환의 가족력, 비만, 운동부족, 여성의 폐경기 이후 등이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들 위험요인들을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심근경색증이 발생할 위험도 증가한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심근경색증이 약 10세 늦게 발생하는데, 폐경기 전에는 남성의 약 1/3 미만으로 발생하고, 폐경기 이후에는 남녀의 차이가 적어진다. 이 중 특히 동맥경화를 보면, 고지혈증·고혈압·흡연·당뇨 등에 의해서 동맥의 혈관 벽에 손상이 발생하고, 손상된 부위를 통하여 지방질이 침착하며 혈관 벽이 융기되어 동맥경화반이 형성된다. 동맥경화의 위험요인들이 개선되지 않고 지속될 경우 동맥경화반이 부풀어 터지면 순간적으로 혈관 내에 혈전이 생기면서 혈관이 막혀 심근경색증이나 불안정성 협심증이 발생하게 된다.

주된 증상은 곧 죽을 것 같은 심한 고통이다. 때로는 발한·오심·호흡곤란 등을 동반한다. 이 증상은 수분 이내에 가라앉는 협심증의 통증과는 달리, 심근경색증의 통증은 30분에서 수 시간 동안 지속된다. 통증과 압박감은 팔·등·턱으로 퍼져 나가기도 한다. 소화장애·폐부종·기절·혼수 등의 증상을 나타내기도 하며, 당뇨환자·여성·노인환자 등 일부 환자들은 흉통을 느끼지 않고 소화가 안 되거나 숨이 가빠지는 것처럼 느끼기도 한다. ■ 급성 심근경색의 진단 환자의 증상이 가장 중요하다. 심전도에 이상이 보일 수 있다. 혈액검사에서 심근효소가 혈액 내에 증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관상동맥이 혈전으로 막혀 발생하는 질환으로, 증상이 나타난 후 조기에 병원에 가면 혈전용해제를 쓰거나, 풍선대롱으로 관상동맥이 막힌 부분을 넓히는 시술을 하여 막힌 관상동맥을 개통시킬 수 있다. 따라서 진단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전도> 심장의 전기적인 리듬을 기록하는 검사법이다. 가슴·팔과 다리에 전극도자를 붙여 검사한다. 심전도의 특이적인 변화는 심근경색이 일어났음을 나타내며, 발생 부위 및 손상 정도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심근경색 후 주된 합병증인 부정맥의 진단 및 치료에도 반드시 필요한 검사이다. <혈액검사> 심근경색이 일어나 심장 근육의 괴사가 나타나면 죽은 세포에서 효소가 혈액 중으로 흘러나오게 된다. 이러한 혈액 내 효소의 양을 측정하는 것으로, 크레아틴키나제(CK)·AST·LDH가 심근경색이 일어날 경우 상승된다. 이러한 효소치의 상승은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다른 질병과의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 <관상동맥 촬영술> 사타구니에 있는 대퇴동맥이나 팔의 요골동맥을 통해 심장동맥을 검사한다. 이곳의 동맥을 통하여 가는 대롱을 관상동맥 입구에 위치시킨 후, 조영제를 삽입하여 심장동맥을 촬영할 수 있다.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진 부위를 풍선대롱을 이용하여 뚫거나 넓히거나, 스텐트(얇은 금속망: 혈관이 좁아진 부위에 삽입되어 혈관이 다시 좁아지지 않도록 지지해줌)를 삽입할 수 있다. ■ 심근경색의 치료 심근경색증의 주요 치료 목표는 심근경색 후의 합병증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심근경색증 환자의 단기간·장기간 생존율은 심장의 손상 부위와 범위, 합병증의 신속한 치료에 달려 있다. 따라서 급성 심근경색증이 나타나면 빠른 시간 안에 막힌 동맥을 열어주는 조치가 가장 중요하다. 급성 심근경색증의 경우 치명적인 부정맥(심실성 부정맥: 심실세동·심실성빈맥) 증상이 나타난 다음 1시간 이내에 나타날 확률이 높고, 증상 발현 후 3시간 이내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질 경우 생존율이 높아지므로,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병원에 가능한 한 빠르게 도착하는 것이 환자의 생사를 결정하므로, 급성 심근경색증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즉시 환자를 병원 응급실로 이송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환자가 흉통 발생 후 12시간 이내, 특히 6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면, 막힌 관상동맥을 다시 열어서(혈전용해제를 쓰거나, 풍선대롱으로 열어서) 심장 근육이 완전히 죽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심장의 펌프 기능이 나빠지는 것을 예방하여 환자의 장기적인 예후를 좋게 해줄 수 있다. <약물요법>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응급실에 내원하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피의 흐름을 막는 혈전을 녹이기 위해 혈전용해제를 사용하며, 심장의 산소요구량을 줄이기 위해 니트로글리세린, 칼슘 채널 차단제, 베타 차단제 등의 약물을 투여한다. 심장의 수축력이 떨어질 경우 디기탈리스 등 심장수축제를 투여하며, 통증을 줄이기 위해 모르핀 등 진통제를 투여한다. 부정맥 치료제나 이뇨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관상동맥 성형술> 관상동맥 촬영 결과 혈관폐쇄가 일어난 중요 관상동맥이 있다면, 이 혈관 내에 오그라든 풍선이 달린 가는 카테터(대롱)를 넣고 좁아진 동맥에서 풍선을 팽창시켜 막힌 혈관을 열어주는 방법이다. 혈관을 열어주고 난 후에 스텐트를 삽입하기도 한다. <관상동맥 우회술> 관상동맥이 막힌 부위를 우회하여 막힌 혈관의 아래 부위로 직접 혈액이 통할 수 있도록 수술로 통로를 만들어주는 방법이다. 혈관성형술이 성공적이지 못하거나, 관상동맥이 막힌 부위가 혈관성형술의 접근이 어려울 경우, 둘 이상의 주요 혈관이 막혔을 때 주로 시행한다. 체외순환으로 심장을 세우고 수술하는 경우가 보통이나, 최근에는 막힌 혈관이 심장의 전면에 있고, 한 가지에만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가슴을 조금만 열고 심장이 뛰는 상태에서 혈관을 이어주는 미니 수술도 한다. ■ 심근경색을 예방하려면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꼭 끊어야 한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포화지방산과 소금이 적은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약물요법뿐 아니라 적절한 운동은 매우 중요하다. 개개인의 신체 상태를 고려하여 운동시간과 강도를 조절한다. 비만일 경우에는 앞서 말한 대로 적절한 운동과 식이 조절을 통해 체중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을 경우에는 혈당 및 혈압 조절이 매우 중요하며, 앞서 말한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를 제거하면 발병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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