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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욱 건강 칼럼]의료 방사선 검사, 어느 정도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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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25호 박현준⁄ 2011.06.07 11:32:56

최병욱 교수(연세대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영상의학 과장)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의 원자폭탄 투하로 세계 2차 세계대전이 끝나게 되고 우리나라도 일본 식민지에서 해방됐다. 이후 원자폭탄으로 방사선에 노출된 많은 일본인들과 한국인들은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생긴 암으로 많은 피해를 입어 방사선의 위험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한편 최근 일본에 지진과 쓰나미가 일어나 원자력발전소의 손상과 방사선 누출이 생기면 방사선 노출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지구상에는 대기 중에 자연적 방사선이 발생되고 있다. 인체에는 해가 없으나 항상 방사선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에 건강검진이나 질병을 진단하기 위해 영상 검사와 방사선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 몸은 방사선에 어느 정도까지 노출되어도 안전할까? 방사선으로 인한 암 발생의 위험은 어느 정도 될까? 현대 의료에서 영상 진단은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의료 영상 중 방사선을 이용한 검사는 엑스선(X-선) 사진과 전산화 단층촬영 (CT), 암검사를 위한 핵의학 검사인 PET 검사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진단용 방사선은 적은 양의 방사선을 사용하는 저준위 방사선이며, 선량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단순한 전자기파이다. 반면 원전 사고에서 발생하는 방사능은 고준위 방사선으로 선량을 예측하기 힘들고, 소량으로도 인체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러므로 원전 사고의 방사능과 진단용 방사선을 단순 비교하면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단용 방사선으로 생기는 부작용과 그에 비한 진단적 가치의 비교이다. 무조건 방사선이 인체에 해롭다는 막연한 사실 때문에 방사선 검사에 대하여 지나치게 걱정을 하여 검사를 포기하면 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없어 결과적으로 더 많은 비용과 손해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방사선의 해로운 점과 이로운 점을 정확히 알면 지나친 두려움을 없애고 효용성을 높일 수 있다. 방사선이 우리의 몸에 들어와서 일으키는 영향을 생물학적 영향이라고 한다. 이 생물학적 영향을 나타내는 정량적 단위는 시버트(Sievert)이다. 시버트는 방사선 형태와는 관계없이 방사선으로 생기는 일정한 생물학적 효과만을 나타내는 단위이다. 가슴 엑스선 1회 촬영에 들어가는 방사선(그림 1)은 1시버트(Sv)의 1000분의 1인 0.1~0.3밀리시버트(mSv) 정도이다. 자연에 존재하는 일년간의 자연방사선량은 평균 2.4 mSv이다. 따라서 1년 동안 가슴방사선촬영을 10~20번 정도 촬영하는 것은 자연방사선양 보다 적은 용량으로 안전하다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얼만큼의 방사선을 받으면 위험한 것일까? 히로시마/나가사키의 원폭피폭자 12만명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 200 mSv 이상의 방사선을 받으면 선량이 늘어남에 따라 암에 걸리는 사람이 늘어난다고 한다. 1000 mSv (1Sv)이상을 받는 경우 암 발생률은 자연발생률의 1.6배이다.

그러나 이 방사선을 조금씩 나누어 장기간 받게 되면 방사선에 의해 손상된 세포의 회복이 가능하게 되어 암 발생률은 1/3~1/10으로 낮아진다. 보통 CT 촬영의 경우(그림 2) 부위 및 촬영 방법에 따라 1mSv~27mSv정도의 선량이며 한꺼번에 많은 양의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암 발생률의 증가는 매우 미미하여 해가 없다고 생각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최근의 보고에 의하면 인간이 받는 방사선의 대부분이 의료 방사선이며 점점 한 사람이 받는 의료 방사선의 양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심장혈관질환이나 암 치료 전 후 및 주기적으로 CT나 PET 검사를 주기적으로 자주하여 검사 건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암 발생률의 증가 또한 미미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한 명의 환자에서 반복적으로 시행되는 경우가 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필요한 의료 방사선의 피폭을 최대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방사선에 의한 암 발생률의 증가는 매우 미미하지만 의료방사선 피폭의 증가와 함께 암 등 원하지 않는 질병이 증가하고 있으며, 안전한 방사선 선량의 기준이 부재하므로 필요한 검사만 진행하도록 노력하며, 같은 검사도 방사선 피폭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필요하거나 매우 이득이 많은 검사를 통계적으로 매우 작은 위험 때문에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으며, 일반적인 의료용 검사는 그 이득이 훨씬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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