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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옥 ‘사랑의 정치학’ - 32]빛의 경제 ‘공유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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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7호 박현준⁄ 2011.08.29 14:17:06

안명옥 차의과학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교수, 전 국회의원 인간중심의 경제, 사람이 한가운데 있는 사랑의 경제인 ‘공유경제’를 나는 ‘빛의 경제’라 칭한다.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귀에 익숙한 이야기부터 하자.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는 이윤 창출의 극대화라고…. 정말 그런가?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는 사람을 위한 가치 창출, 공동선의 가치 창출을 위해서라고 나는 믿는다. 아마 많은 기업가와 일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의 마음속에 있는 가치들 중 가장 높은 가치는 자신이 하는 일이 누구인가를 위하는 일이라는 믿음일 것이다. 기업이 혹은 자신이 하는 일이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라면 얼마나 슬픈 일인가? 돈은 벌되 하는 일이 누군가를 이롭게 하며 기쁘게 하는 것이다. 매우 열악한 상황에 있다 해도 대부분의 일은 사람을 위한 가치창출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당연히 인간을 위한 가치 창출을 하면서 이윤이 극대화 되며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하는 선순환이 기업의 지향점이 돼야 한다. 나만의 생각이 아니다. 최근 들어 이 생각은 세계 곳곳에서 널리 주창되고 있다. 2008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에서 빌 게이츠는 ‘창조적 자본주의(creative capitalism)’를 주장하며 “우리는 부유한 사람들에게 유리한 자본주의가 가난한 사람에게도 이익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저는 이러한 생각을 창조적 자본주의라고 부르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재산 60%를 기부하며 이제는 기업 일선을 떠나 사회운동을 하며 인류애 실천의 선봉에 서 있다. 영국의 현 총리인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기업과 시장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부와 번영을 위한 수단이다. 따라서 시장에 가치와 도덕의식을 가져다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2009년 그가 한 주장이다. 경쟁과 기업전략 분야의 최고 지성으로 그동안 ‘경쟁 전략’, ‘경쟁우위’ 등으로 널리 알려진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마이클 포터 교수는 2011년 새로운 이야기를 한다. “기업이 존재하는 목적을 이윤뿐 아니라 사회에 혜택을 만들어 내는 ‘공유 가치(Shared Value) 창조’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자신의 일생 과업을 새 가치로 전환했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존경할 수밖에 없는 학자다. 여담이지만 존경은 이리 진화한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현상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복지는 경제와 다른 이야기가 아니다. 경제는 사람의 행복한 복리와 복지를 위해 존재하고 복지는 경제를 기반으로 하며 빛을 발한다. 2011년 광복절 대통령 경축사에서도 언급됐다. 국민의 복지는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얼굴을 한 사람 중심의 삶의 중심 가치다. 이 세상에 절대로 혼자 살 수 없는 우리에게 공동체 의식은 인생의 필수요소다. 절대 외면할 수 없는 모두의 삶의 가치다. 그러나 생각이 있다고 일이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실천이니까. 행동으로 저질러야 비로소 눈앞에 펼쳐진다. 현재의 상황이 어렵다고 체념할 수는 없다. 발자크가 이미 설파했다. 체념이란 하루하루 자살하는 것이라고. 타고르를 다시 인용한다. “우리가 느끼는 것, 아는 것, 잠재적 능력이나 재능은 하나도 중요치 않습니다. 오직 실천만이 그것들에 생명을 부여합니다. 우리는 의무, 용기, 사랑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안다는 것은 행동하는 것입니다. 행동은 이해를 동반하며. 지식을 지혜로 변모시킵니다. 물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는 바다를 건널 수 없습니다.” 사람을 위한 공동체 정신을 경제에 부여한 행동, 실천이 이미 20여 년 전에 이태리의 한 여성 끼아라 루빅의 주창에서 시작돼 그 동지들에 의해 브라질에 뿌리를 내리며 시작됐다. 공유 경제(economy of communion)는 이렇게 시작됐다. 경제 분야에서 놀라운 발전과 진화가 그렇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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