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한 대기오염 증가로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의 호흡기계통 질환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대기오염의 한 형태인 황사로 국민 모두가 극심하게 고통 받고 있다. 아토피 환자가 증가한 것도 기후변화의 영향이다. 특히 고위험군인 아동과 노인들이 받는 피해는 가장 심하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일단은 조기 경보 시스템을 발동하고 문자 예보 등을 이용한 피해의 최소화가 가장 실질적인 방법이다. 대기오염으로 생기는 사회적 피해비용은 연간 11조원을 넘는다고 한다. 오늘을 기회로 기후변화와 연관된 대기오염과 우리의 생명을 보존하고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하지만 잊고 살고 있는 맑은 공기에 대해 생각해 보자. 또한 대기오염을 개인적인 차원에서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를 잠깐 논의하고자 한다. 역사를 살펴보면 300년 이전에 벌써 런던의 공기가 흐려져 간다는 과학자 에볼린의 기록에서 벌써 석탄을 태우기 때문에 햇빛의 비치는 정도가 낮아 공기오염이 생긴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대기가 오염되면 폐질환으로 사망하거나 질환을 앓는 사람이 많아지고, 건물도 부패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 후 많은 역학적 연구와 과학적 노력으로 대기오염을 줄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방대한 분야이므로 실생활의 대기오염 주범인 교통수단에 대해서만 논의한다.
정상 공기의 주된 성분은 산소 약 21%, 질소 78%, 그 외의 다른 성분들, 즉 아르곤, 이산화탄소, 네온, 헬리움, 메탄, 크립톤, 수소,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오존, 이산화황산, 이산화질소들이 미량 존재한다. 한편 대기에 뿜어진 배기가스들이 햇빛에 의해 탄화수소와 결합해 오존과 이산화질소를 형성한다. 결국 배기가스와 합성물질들이 스모그(연기/smoke와 안개/fog의 합성어)를 만든다. 일반사람들도 볼 수 있는 정도의 서울의 스모그 환경을 생각하면 우리가 어떤 공기를 마시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가 1950년 이래 30년에 걸쳐 일어난 스모그 현상과 그 후에 발생된 스모그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한 효과는 유명하지만, 인구팽창과 자동차 증가에 따라 노력에 비례한 효과는 미미한 편이다. 결국 대기오염은 적극적으로 예방하는 게 최고다. 대기오염의 주범 성분은 미립자들, 산화된 황산 물질들, 일산화탄소, 아질산 등의 산화질소 물질들, 탄화수소들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물질들 때문에 폐기능이 떨어지고, 만성폐질환이 서서히, 그러나 무섭게 오며, 사망에 이르기까지 천천히 폐를 침식한다. 급작스런 증세도 야기하는데 눈이 따갑거나, 코가 막히고, 가슴이 조이는 느낌도 온다. 인구의 7~10%는 대기오염만으로도 천식이나 알레르기 환자 같은 기침이나 호흡장애를 겪는데,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으로 잘못 알 수도 있다. 실상 배기가스를 만든 장본인은 우리 모두이다. 어쩌면 차가 많아 앞으로 빠르게 못가는 교통지옥보다 더 무서운 교통지옥은 내 몸을 서서히 파괴시키는 배기가스의 영향이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세계화된 문제다. 중국의 황사와 대기오염이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무서운 영향을 주고 있고 옆 나라 일본의 원전 문제는 다행히 편서풍의 축복으로 직접적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이웃나라로서 그 영향을 주시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모두 운명 공동체다. 나 혼자 아무리 잘 살고 싶어도 잘 살 수가 없다. 가장 현명한 선택은 ‘우리는 하나다’라는 대한민국 공동운명체,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공동 운명을 직시하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일이다. 기후변화는, 대기오염은 결국 내가 한 행동의 결과다. 잠깐 왔다가 이 세상에 오염을 남기고 갈지, 이 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갈지는 나 자신의 선택이다. 당장 지하철을 비롯해 공공교통을 이용하는 행동으로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다. - 안명옥 차의과학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교수, 전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