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의 생각, 산수로 만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주옥같은 조선 시대 산수화 62점을 골라 흥미진진한 해설을 펼쳐 냈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을 비롯한 일반인을 위해 쓴 책이지만 전문가들도 눈여겨 볼 학술적 가치가 적지 않다. 이인상의 ‘송하관폭도’에 적혀 있는 시가 조선 시대 뛰어난 시인 박은의 시라는 점, 전기의 ‘계산포무도’의 ‘포무’가 대나무와 소나무라는 점, 정선의 ‘박연폭포도’ 속 박연의 검은 바위가 그 당시 산수 기행문의 기록에 충실한 표현이라는 점 등은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며 새롭게 밝혀 낸 내용들이다. 관련된 문학 작품을 꼼꼼히 살피며 연구하는 저자의 성실함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전문성을 높이면서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 쓴 이 책은 산수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감상의 즐거움을 동시에 안겨 줄 것이다. 고연희 지음, 다섯수레 펴냄, 1만9800원, 216쪽. -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