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문을 두드리다’ 이 책은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예술비평가이자 고서화 감정가인 인지난이 중국에서 출판된 첫 작품으로, 중국 내 예술 평론서 출판 사상 최다 인쇄 수를 기록한 책이다. 저자의 평론은 교과서라고 할 만큼 오늘의 중국 예술을 해독하는 지침이 되었고, 중국 예술계에 새로운 조류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받는다. 이 책은 중국 현대 예술사에서 거대한 변화가 발생했던 1985년에서 1993년까지를 다룬다. 1980년대는 중국의 ‘본토화’가 강조되던 ‘정치화’의 시기였고, 이를 중국 현대 예술에 적용하면 ‘체제화’의 시기였다. 개혁개방은 당시 중국 사회 최대의 화두였고, 중국의 예술 역시 이를 둘러싸고 전개되었다. 1990년대, 특히 1993년 이후 중국은 ‘경제 시기’로 진입했고 공유제와 사유제가 병존하는 양상이었다. 자유직업이 출현하면서 개인 화랑이 증가하고, 프리랜서 예술가 역시 늘어나 위안밍위안 화가촌, 쑹좡 화가촌, 798예술구 등 예술가들의 집단 거주지 역시 생겨났다. 이 책은 이러한 전환기에 발생한 다양하고도 전면적인 예술사적 현상을 다룬다. 인지난 지음, 김태만 옮김, 학고재 펴냄, 2만3000원, 396쪽. -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