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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진 작가, 지난 과거의 아픔을 치유해나가는 이야기

과거의 아픔 치유해나가며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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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02호 김대희⁄ 2012.12.05 10:01:34

한국화 분야의 주목받는 신진작가 최희진 개인전이 5일부터 18일까지 인사동 리서울갤러리에서 열린다. 언젠가부터 인간의 삶에 대한 고민은 삶 자체가 아닌 출생과 태생, 근본이라는 단어로 변질되어왔다. 주체인 ‘나’ 대신 ‘나’의 이전 세대에 초점화된 그리고 주체의 주변을 이루는 가정이라는 경계의 의미로서 말이다. 최희진의 작업에 사용되는 ‘Home Sweet Home’(즐거운 나의 집)의 이미지는 바로 이런 변질된 삶의 태도를 역설한다. 그녀가 그린 가정과 가족-즉 ‘섬’은 단일화된 공간, 인간 각자가 보유하고 있는 가정의 상징이다. ‘Home Sweet Home’이라는 달콤한 말, 문장의 일반적인 의미와는 다르게 최희진의 작업들은 위태하고 도태된 가정과 이로 인해 작가 스스로가 느꼈을 상처의 역사를 서술한다.

가족의 주거지로 묘사되는 공간에 대한 집착은 곧 일반적인 사회에서 강요하는 가정의 의미에 대한 반향인 동시에 진정한 ‘Sweet Home’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생활반경을 따라 도려내러진 섬(집)들은 자신의 태생과는 관계없이 어디에든 편입될 수 있고 어디로든 옮겨갈 수 있는 하지만 그 과정에 따르는 고통이 개인의 삶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다는 것을 시사한다. 최희진의 작업은 과거의 아픔을 치유해나가는 과정이며 삶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기대되는 미래의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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