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한국인의 미학 표현한 ‘진달래’ 희망을 담다

갤러리작 김정수 초대전 ‘진달래-축복’ 소품전 3월 30일까지

  •  

cnbnews 제315호 김대희⁄ 2013.02.26 17:44:51

새봄을 맞아 진달래로 한국인의 미학을 표현해온 작가 김정수(59) 초대전 ‘진달래-축복’ 소품전이 갤러리작에서 3월 7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전시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작가는 새롭게 시작하는 새 정부와 새 희망을 열망하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축복받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소품 20여점을 선보인다. 새해를 맞아 첫 선을 보이는 작가는 그동안 진달래꽃을 피우기 위해 겨우내 치열하게 제작해온 축복시리즈에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우리나라의 최고인기작가인 김정수의 작품은 그동안 주로 대작위주의 작품을 발표해왔는데 이번에 선보이는 소품전은 진달래 작품을 사랑하는 미술애호가에게는 매우 소중한 기회가 된다. 이 전시에는 바구니에 진달래 꽃잎이 수북이 담긴 작품과 도시의 건물 사이사이로 또는 시골의 언 땅을 녹일 듯 진달래 꽃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김정수 작가는 “식민지, 전쟁, 민주화의 과정, 산업화 등 어느 민족보다 시련과 고통을 많이 겪었고 83년 도불 당시만 해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부끄러움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온 세상을 뒤덮고 있는 매이드 인 코리아의 휴대폰, 자동차, 각종기업의 간판들 등 불과 수십 년 만에 이 조그만 나라가 기적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두가 지독한 가부장위주의 나라에서 많은 어려움을 감내하고 지독한 가난에서 해방시킨 것은 이 나라의 어머니들이다. 자식성공하고 집안 화목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떠한 고생도 이겨냈던 우리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조금이라도 가슴속에서 느껴보길 바란다”고 이 전시에 대한 취지를 설명한다.

김정수는 홍익대 미대를 졸업하고 1983년 프랑스로 건너간 뒤 가장 한국적인 작품을 위해 골몰하다 1995년부터 진달래를 소재로 작업을 해왔다. 그는 도불한지 1년 7개월 만에 프랑스 파리 대표적 화랑거리인 생 재르망 데프레 센가 22번지에 있는 갤러리 발메(VALMAY) 전속작가로 활동할 만큼 잘나가던 작가였다. 그런데 90년대 초반 초대전 협의차 일시 귀국했던 그가 종로 2가 지하철역을 지나갈 때 가수 김수희의 노래 ‘애모’가 흘러나왔다. “그대 가슴에 얼굴을 묻고 오늘은 울고 싶어라...” 라는 가사는 상송과는 다른 울림이었고 가장 프렌치적인 그림을 그리던 그에게 한국인의 정체성이라는 화두를 붙들게 된 계기가 됐다. 프랑스사람이라고 착각했던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문학서적을 탐독하기 시작했고 그 속에 나타났던 진달래를 공감하면서 고향 부산의 장산에 피었던 진달래를 떠올렸다. 어머니와 함께 올랐던 마을 뒷동산에서 어머니는 “아이고 내 아들 잘되어라”며 연신 꽃잎을 뿌리셨다. 그 진달래는 화려하면서 소박하기도 한 한국미를 가장 잘 간직한 매개체였다. 2004년 귀국한 그는 보길도에서 설악산까지 진달래 길을 따라 여행하며 스케치를 한 다음 고운 이마포(삼베와 아사의 중간)위에 진달래 그림을 선보이며 단숨에 인기 작가 대열에 올라섰고 강남의 모 백화점 설문조사에서 주부들이 가장 갖고 싶은 작품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인기는 한국을 벗어나 지난 10월 갤러리작 부스로 참가한 홍콩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쇼에서도 유명잡지 아트맵 표지를 장식하는가 하면 여러 매체에 소개되어 홍콩 컬렉터의 열띤 호응을 얻어내기도 했다. 2006년에는 미국 LA의 갤러리3와 시카고 샌트화랑, 워싱턴 DC갤러리에서 순회전을 열었고 2008년 일본 도쿄 기쿠다갤러리 초대전에서는 출품작 20여점이 모두 팔려 화제를 모았으며 프랑스, 한국만이 아닌 글로벌 작가로 거듭나고 있다. 작가는 꽃을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와 상징을 자신만의 색채로 형상화한다. 철쭉(중국), 벚꽃(일본)과는 차별화된 한국의 야산에서 흔히 볼 수 진달래의 필요한 부분만 꺾고 생략하고 과장하는 과정을 거쳐서 작업 한다. 먼저 아사천에 바탕색을 칠해 먼저 짙은 붉은색이 배어 나오게 한 다음에 여러 번 색깔을 덧 입혀 조금씩 진달래 색깔이 드러나게 한다. 일곱 단계를 거친 후에야 비로소 작가가 원하는 색을 얻을 수 있다. 너무 진하게 그리면 철쭉이 되고 옅으면 벚꽃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진달래의 따뜻하면서도 품위 있는 색을 내기 위해 작가는 흰색 검은색 푸른색 빨간색 분홍색 5가지 색을 골고루 쓰면서 표현한다. 갤러리작 대표 권정화는 “지난 홍콩아트쇼에서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다룬 진달래 작품이 유럽, 아시아인의 마음을 어루만진다는 사실에 감동을 받았다. 인간의 마음은 진실한 한 점의 그림 앞에 국적, 인종을 초월하고 공감한다는 점이 놀라웠다”고 전했다. 홍콩아트쇼 홍보를 맡았던 글로벌 홍보회사 신클레어(Sinclair) 디렉터도 김정수의 작품을 기꺼이 구입했다. 이 전시 후 5월 23~26일까지 홍콩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리는 홍콩아트쇼에도 갤러리작 부스로 참가한다.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