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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림과 만나 사랑을 나누다, 서울미술관 '러브 액추얼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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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15호 왕진오⁄ 2013.03.10 17:06:21

"보고 싶으면 봐, 만지고 싶으면 만져, 키스해도 돼.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영화 녹색의자(박철수 감독)의 문희(서정)와 현(심지호)이 나눈 대화가 전시장 벽면에 아름답게 사랑을 나누는 그림과 함께 새겨져 있다. 여기에 영화 OST가 함께 흘러나와 보는 이의 오감을 자극한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이 마련한 여섯 가지 빛깔의 사랑이야기를 담아낸 '러브 액추얼리'전의 전시장 풍경이다. 사랑 주제의 영화에서 발췌한 대사와 미술품들이 하나로 묶여 사랑에 관한 함축적이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랑해도 될까요?(유리상자) △소년, 소녀를 만나다(샤이니) △그대와 영원히(이문세) △유혹의 소나타(아이비) △미친 사랑의 노래(씨야) △사랑 그 후(조민기) 등 내러티브적인 구성에 따라 사랑의 시작과 끝이라는 2개의 섹션과 4종류의 사랑의 형태가 더해져 6가지 섹션이 대중가요노랫말을 따서 공간을 구분했다. 3월 14일부터 6월 16일까지 진행되는 '러브 액추얼리'전은 영화와 미술을 접목해 관객 개개인의 정서 및 감성을 자극하여 미술작품을 감상하게 하는 새로운 방식의 전시이다. 이를 위해 6인의 큐레이터들이 다양한 사랑의 영화를 직접 감상하고 그에 걸맞는 작품들을 수소문했고, 전시장 벽면에 '사랑'관련 문장들을 투사해 놓았다. '사랑해도 될까요?' 섹션에는 오정선, 윤성지, 윤가림, 구현모의 작품과 영화 '도쿄타워', '아멜리에', '해리가 셀리를 만났을 때', '건축학 개론'에 나온 사랑관련 대사들이 함께한다. 문혜정, 구성연, 이상선, 로버트 인디애나의 작품에는 '하나와 앨리스', '작은 사랑의 멜로디', '아홉살 인생', '마이걸' 영화를 함께 배치해 어린 시절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사랑의 감정을 되돌아본다.

'유혹의 소나타'로 명명된 섹션에는 손정은, 장지아, 이이남, 이호련의 작품과 함께 '섹스 앤 더 시티', '색, 계', '은교'를 통해 육체적 사랑과 에로티시즘, 사랑의 진실이 충돌하기도 하고 조화하기도 하며 빚어내는 변화무쌍한 드라마가 강렬한 이미지로 관람객의 눈길을 모은다. 전시에 등장하는 영화와 명화 속 키스 장면을 모은 편집영상도 상영된다. 살발도르 달리의 'Mae West Lips Sofa'에는 전시장을 찾은 연인들을 위해 영화와 같은 달콤한 키스를 나구며 그 순간을 사진에 담을 수 있는 키스 존이 마련된다.

결혼을 앞둔 연인들을 위해 프로포르 이벤트도 마련된다. 미술관 홈페이지(www.seoulmuseum.org)로 신청하고 선정된 커플에게는 전시장 내 키스존과 미술관이 지정한 공용공간을 프로포즈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미술관 2층 카메오전시실에는 ‘빅토리안 로맨스’라는 타이틀로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기의 로맨틱 회화의 아트프린트 20여점이 전시된다. 또한 새롭게 꾸민 상설전시장에는 '우보천리(牛步千리)전이 열린다. 서울미술관이 소장한 이중섭의 '황소'와 박수근의 작품 중 드물게 큰 작품인 박수근의 국전 특선작 '우물가'와 나혜석, 도상봉, 이인성, 장욱진, 천경자 등 근대 거장의 작품 20여점이 선보인다. 02-395-0100.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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